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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무장 항쟁과 멈추지 않고 번져가는 아랍 혁명의 불길

튀니지, 이집트에서 시작된 아랍 혁명을 이어받은 시리아 민중이 지난해 3월부터 19개월 넘게 싸우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폭격기와 포탄을 동원해서 저항 세력을 공격해서 지금까지 무려 4만 명 이상을 학살했지만 혁명의 불길은 커지고 있다. 저항 세력은 개인화기 위주의 열악한 무기뿐이지만 대중적 지지에 힘입어 전진하고 있다.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 역시 점차 탈환하고 있다.

미국과 유엔 등은 민간인 학살을 막겠다며 시리아 혁명에 개입하려 든다. 그러나 그들은 시리아를 ‘악의 축’이라 부르며 경제제재를 가했고, 이스라엘을 앞세우거나 직접 전투기로 폭격하며 시리아 민중을 괴롭혀 온 장본인들이다.

제국주의 세력이 시리아 혁명에 개입하려는 진정한 목적은 아랍 혁명의 불길이 확산되지 못하도록 진화하려는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영웅적 항쟁은 주변 나라에 용기를 심어 줘 벌써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등 친미 왕국들에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랍 혁명으로 이집트라는 오른팔을 잃은 미국이 우려했던 것이 정확히 이것이다.

시리아인들의 단호한 항쟁은 아랍 혁명의 기운을 주변 나라들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정부는 시리아 혁명 초기에 알 아사드를 개혁가라고 치켜세웠다가 2주 만에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갈팡질팡 했다. 이제 서방은 시리아에 친미 정부를 세워 리비아에서 그랬듯이 혁명을 도둑질하려고 든다.

서방 제국주의는 무기 지원을 내세워 저항 세력을 길들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구정권 각료들과 친서방 인사들 위주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는 기층 활동가들과 저항군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혁명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진정한 동력이 아래로부터 투쟁을 지지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예컨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 침략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여 승리했고, 종파를 초월한 반제국주의 정서에 힘입어 역사상 최초로 정권을 교체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반제국주의를 명분으로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면서 대중적 지지를 빠르게 잃고 있다. 야당으로 전락했던 친서방 세력은 이제 정권탈환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 최근 레바논 수도에서 벌어진 배후가 불분명한 폭탄테러가 기폭제가 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저항세력 하마스는 이미 지난 2월에 공개적으로 시리아 아사드 정권 지지를 철회하고 혁명 세력을 지지했다. 실제로 아사드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지지하는 등 결코 일관된 반제국주의자가 아니었다.

독재와 제국주의, 그리고 경제 위기의 고통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서방과 독재정부 모두에서 독립적인 아래로부터 투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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