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계급의 분노를 보여 준 월마트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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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고용 규모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고, 유색인종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월마트의 슬로건은 “아껴서 잘 살자”다. 2010년 통계를 보면, 월마트의 창립자 월튼 가문의 자산은 미국인 4천8백8십만 가구의 부를 합한 것과 같다. 이렇게 말해 보자 : 한 가문이 미국 가구 하위 41.5퍼센트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한번은, 월마트의 창립자 샘 월튼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임금을 조금 줘요. 그래서 제가 득을 보죠. 우리는 계속 승승장구할텐데, 그 기반에는 임금을 엄청 조금 주고 복지 혜택도 조금만 주는 고용 모델이 있죠.”
미국 월마트 “동업자[직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9달러가 안 된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정부의 빈민 구제 대상이 될 정도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2004년 연구 결과를 보면, 캘리포니아 납세자들은 1년에 8천6백만 달러(약 9백30억 원)를 월마트에 보조하는 격이다.
노동자들은 작업 시간, 관리자의 일상화된 괴롭힘, 부당한 대우, 편애 등에 대해 전혀 아무런 제기도 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이나 동료를 위해 항의하고 나선 노동자는 근로 시간이 삭감돼 임금이 깎이거나 해고된다. 월마트는 단호한 반反 노조 기업이다. 2000년, 매장 내 육류 가공 코너 노동자들이 성공적으로 조직되자, 회사는 매장에서 코너 자체를 빼 버렸다. 2004년, 퀘벡 종퀴에르 월마트 매장에서 사상 최초로 노조가 섰다. 6개월 후, 월마트는 본보기로 해당 지점 자체를 닫아버렸다.
점점 더 많은 미국 노동자들은 이제 더 참을 수 없게 됐다. 그들은 맞서 싸우려고 조직하고 있다. 더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과 그들이 받는 임금 사이의 끔찍한 격차에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다. ‘우리 월마트’라는 깃발 아래 조직된 노동자들에게는 [월마트의 슬로건을 패러디한] 그들만의 슬로건이 있다 : “투쟁해서 잘 살자”.
“블랙 프라이데이”에 월마트 노동자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1백 개가 넘는 도시에서 1천 개가 넘는 파업과 시위를 조직했다. 대부분의 투쟁에 많지 않은 수의 비조합원 노동자들이 참여했는데, 노동자들이 보복, 근로 시간 제한을 통한 임금 삭감, 해고 등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그러나 투쟁에 참여한 사람들은 동료 대부분이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몇몇 시위에는 1천 명 이상이 참여했다. 많은 월마트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어 시위에 함께했다. 밀워키 시위에 참여한 노동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투쟁을 해서 우린 더는 가난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들에게 말해야 합니다”
월마트에서 24년 일한 고참 노동자인 메리 팻 티프트는 위스콘신 케노샤 집회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월마트는 지난 50년 동안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무시하고 자기 식대로만 해 왔습니다. 단 1년만에, ‘우리 월마트’와 ‘창고노동자연합’의 지도자들은 세계 최대의 기업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소위 ‘맥잡’이라 불리는 저임금 고용으로 때워 온 서비스 업계 기업주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미국과 전세계의 노동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머릿수와 정의가 (법은 아니라도) 노동자들의 편이다. 월마트 투쟁은 미국의 노동자들이 더 싸우기 위해 조직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