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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노조 탄압에 맞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다

최근 대학 청소, 경비, 시설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연세대는 12월 11일 본관 점거 농성 3시간 만에 민주노조를 탄압한 용역업체 장풍HR과 제일휴먼을 퇴출시켰다. 불과 닷새 만에 학생 2만 3백37명이 참여한 ‘악질업체 퇴출 서명운동’은 학교 측을 압박하는 강력한 힘이 됐다.

연세대 당국은 용역업체의 부당노동행위를 사과하고, 용역업체 퇴출을 약속하고, 고용과 노동조건을 책임지겠다고 서명까지 했다. 이는 연세대 당국이 ‘진짜 사장’임을 부분적으로나마 인정한 것으로, 앞으로 여러 대학에서 벌어질 원청 사용자성 인정 투쟁에서 중요한 선례를 남긴 것이다.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12월 21일 단호한 본관 점거 투쟁으로 노조 탄압과 온갖 비리를 저질러 온 악질 용역업체 소장을 퇴출시켰다. 학생 수천 명이 악질 용역업체 퇴출 서명에 동참하는 등 투쟁에 힘을 보탰다.

고려대 청소 노동자들도 노조를 약화시키려는 학교 당국의 공격에 맞서 의미 있는 성과를 따냈다. 고려대 당국은 기존 조합원들을 전환배치하고 그 자리에 계약직 노동자들을 직고용하며 노조를 약화시키려 했다. 12월 27일 노동자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벌였고 점거 이틀만에 학교 당국은 앞으로는 직접 고용시 조합원을 우선 채용하고, 현재 정원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핵심 요구였던 전환배치 저지를 고수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고려대 당국이 직접 정원을 언급하며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등 학교 당국이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고 볼 수 있다.

온갖 차별과 천대를 받아 왔던 대학 청소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부하에서도 조직을 확대하며 노동조건을 개선해 왔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대학 당국과 용억업체 들은 친사측 복수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들을 이간질시키려 했다. 노동자들의 승리 소식은 이런 비열한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 분회는 용역업체와 학교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차 노동자와 급식 노동자 들이 새롭게 가입했고, 고려대와 연세대 분회도 주차관리 노동자들이 가입하는 등 성장했다. 한 청소 노동자는 “우리는 노동자들도 새로 가입하고 커지고 있다”며 민주노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성과는 이런 자신감 속에서 가능했다.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성과는 연대와 투쟁을 통해 우파 정권하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승리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투쟁과 연대를 확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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