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혐오로 말리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제국주의
〈노동자 연대〉 구독
유엔 안보리는 서방의 말리 개입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이번 제국주의적 모험에 반대하고 나서는 지배자들은 거의 없다. 자유주의 언론은 상대가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이슬람주의자들이라는 이유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실,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쟁투는 천연자원과 전략적 이해관계를 노리는 것이다.
기존의 식민 국가였던 영국과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도 쟁투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기꺼이 독재자들을 지지했다. 그러다 자신들이 무력을 써야 할 때는 뻔뻔하게도 자유를 실현하고 억압을 끝장내려 한다고 주장한다.
벨기에가 1870년대에 콩고 지역을 침공해 고무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했을 때, 벨기에는 노예무역을 끝장내야 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다.
그 후 몇 년 동안 콩고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1천만 명 가량이 강제노동으로 사망했다. 문제에 대한 제국주의적 해결책이 문제보다 훨씬 더 나빴던 것이다.
미국이 1992년에 소말리아를 침공했을 때 소말리아 인들은 미군을 환영했다. 그러나 곧 저항을 지지하게 됐고, 그 저항은 침략자를 몰아냈다.
프랑스의 전력도 나을 것이 없다.
인종청소
프랑스는 르완다 대학살 와중에 르완다에 파병했지만, 희생자 구출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프랑스군은 프랑스인과 그들이 소유한 재산만 지켰다.
말리의 반군은 그들이 이슬람주의자라는 것 때문에 더 악질이라고 그려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에서 비행기로 몇 시간밖에 안 걸리는 말리가, 그 지역 지하드 세력이 유럽을 공격할 발판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서방의 개입이 “이슬람주의자들이 분쟁을 국제적 쟁점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아주 좁은 지역에 그마나 있는 투자를 집중시켰다. 말리에서는 수도 바마코와 그 주변지역이 그런 곳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이 개발에서 배제된다고 느끼는 분노가 분리주의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런 분노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말리 인구의 압도 다수는 무슬림이다. 이곳에서 이슬람주의 투사들은 제국주의 개입에 도전한다고 주장하면서 성장해 왔다.
이슬람주의는 늘어나는 빈곤과 천대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외국군이 침공하면서, 소수의 엘리트가 신자유주의로 배를 불리고 서방의 가치와 자본의 탐욕에 결탁했다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것이 프랑스와 영국 군이 지상전에서 수렁에 빠질까 두려워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슬람주의자들이 침략 세력을 물리친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은 이집트에서와 같은 혁명적 운동에 있다.
이런 혁명은 제국주의에 도전하고, 신자유주의를 거부하고, 가난하고 천대받는 사람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