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터지기 시작한 부패 지뢰밭의 뇌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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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차관 김학의를 옷 벗게 만든 ‘별장 성상납’ 사건의 본질은 고위층과 기업주가 ‘로비와 특혜’로 유착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보도와 묘사를 보면, 박정희 정권이 유신 시절 밤마다 벌였다는 술잔치가 떠오른다.
이 사건으로 이 사회 최상층부에서 군림해 온 자들이 얼마나 그물망처럼 유착해 특권을 주고받으며 부패한 사생활을 공유하는지 일부나마 드러났다.
이런 문화가 저들 사이에 얼마나 흔한 것이면, 새누리당 최고위원 심재철이 국회 본회의 도중에 누드사진을 검색해 들여다 보고 있었겠는가. 집권당의 성추행 의원들 누구도 자격심사를 받지 않은 일도 떠오른다.
뜬소문으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은 박근혜가 김학의의 법무부차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학의의 아버지는 박정희 시절, 육군 대령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던 인물이다.
박정희 시대를 재연하려다 박정희식 ‘밤문화를 재연했다’는 추문의 주인공을 끌어들였고, 이것이 의도치 않게 조중동 종편의 특종 경쟁 대상이 되면서 사건이 확대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들추던 조중동도, 경찰도 다시 뒷걸음을 치고 있다. 경찰 고위직, 국회의원, 고위 관료 등이 명단에 거론되는 상황에서 더는 진실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물망처럼 얽힌 부패 사실 때문에 앞으로도 어디서 어떤 추문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