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협상 마감 시한을 며칠 앞둔 5월 14일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인력과 병원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었다. 2백23명인 직원 수를 1백34명으로 줄이고 토요일에는 무급으로 일하면 “흑자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운동은 공공병원의 적자가 ‘착한 적자’라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했다.
또 인력 감축과 노동강도 강화는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동시에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아마도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이런 양보가 홍준표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양보안은 홍준표가 아니라 우리 진영의 투지와 사기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저들의 ‘수익성과 노동자 구조조정’ 논리를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발 물러서는 듯하면 오히려 저들은 더 기세등등해져 우리에게 고통전담을 강요할 것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투쟁이 견고하게 전열을 유지하고 진주의료원을 지켜내려면 공공의료 강화·확대를 요구하며 연대를 확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