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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시리아를 폭격한 이유

올해 들어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세 차례 폭격했다. 그 배경을 알려면 이스라엘과 시리아·이란이 오랫동안 경쟁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한 나라 레바논을 이해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난민과 레바논인 수만 명을 학살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이스라엘은 레바논 일부를 점령했다.

레바논의 이슬람주의 단체 헤즈볼라는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 아래 이스라엘에 분노한 사람들을 규합하며 성장했다.

마침내 2000년 5월, 헤즈볼라가 선봉에 선 레바논 저항 운동은 이스라엘을 쫓아냈다.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이란을 ‘악의 축’이라 부르며 맹비난했다.

2006년 이스라엘은 다시 레바논을 침공했지만, 전 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패배했다. 무능한 정부군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격퇴한 헤즈볼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정권을 잡았다.

그런데 2011년 시리아 혁명에서 헤즈볼라는 아사드 정권을 옹호했다. 오랫동안 아사드 부자가 자신을 지원했고, 그들이 겉으로는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하마스가 아사드에 맞서 혁명을 지지한 것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 2년간 헤즈볼라는 혁명 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며 아사드의 용병 구실을 했다. 이 때문에 본국에서도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한때 아랍 세계 반이스라엘의 선봉이었던 헤즈볼라의 정치적 추락을 즐기고 있다. 또한, 이 틈을 타 헤즈볼라의 보급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시리아를 폭격한다. 아랍 혁명 진영은 독재자에 반대하면서 미국과 미국의 경비견 이스라엘에 맞서야 한다.

또한 한국은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이 벌어진 지역에 사실상 헤즈볼라를 감시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군대를 파병했다(동명부대).

시리아 혁명의 여파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갈등이 격화하면 한국군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동명부대는 즉각 철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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