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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정규직 전환을 위해 투쟁하고 연대하자

현대차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재개될 듯하다. 현대차 사측은 “환영”한다는 위선을 떨면서도 정규직 전환 요구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가능한” 요구라고 비난했다.

천의봉·최병승 동지의 철탑 농성이 무려 2백 일을 훌쩍 넘겼고 양재동 본사 앞 노숙 농성이 두 달을 향해 가는데도, 외면과 폭력뿐인 사측이야말로 정말이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자들이다.

5개월 만에 특별교섭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27일 특별교섭 무산 이후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당시 특별교섭은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양보를 종용하고 금속노조 지도부가 비민주적으로 잠정합의를 할지도 모른다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우려와 반발 때문에 무산됐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반대, 온전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정규직 지부와 금속노조 지도부에 항의하는 정당한 연좌시위를 했다.

교섭 무산 후 사측은 미뤄 오던 신규채용을 강행했다. 비정규직지회의 독자교섭 결정은 불가피했고, 쉽지 않았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투쟁이 필요했다. 아쉽게도 투쟁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다.

결국, 비정규직지회 지도부는 어려운 조건에서 고심 어린 결정이었겠지만, 특별교섭을 무산시킨다는 비난을 무릅쓰면서도 지키려 했던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에서 일부 후퇴했다.

절박

최근 울산 비정규직지회 쟁대위는 ‘조합원은 협상 타결 즉시 정규직 전환’이라는 결정도 했다. 조합원이라도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조합원 이탈을 막으려는 심정이었겠지만, 조합원들만을 위한 협소한 투쟁으로 비쳐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가 물러선다고 저들이 물러서는 건 아니다. 투쟁의 결과에 따라 교섭의 내용과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후퇴 압박에 맞서 전진하려면 작업장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 위기와, ‘갑’에 대한 반감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지와 연대를 확보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도 이런 분위기에서 투쟁해 승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13주 동안 주말특근 거부 투쟁이 벌어졌고, 그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작업장에서 투쟁을 벌이고 확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투쟁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적극 연대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초에 벌어진 대체인력 저지 투쟁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는 가능성과 효과를 분명히 보여 줬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은 새누리당이 추진하려는 사내하도급법에 맞서는 중요한 투쟁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업장에서 벌어지는 투쟁에 공장 바깥에서 정치적 연대를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