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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노동자의 목소리:
“환자들도 ‘끝까지 싸워달라’고 합니다”

 지금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공공의료와 생명을 지키려는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지난 6월 8일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이 생명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한다.

7살짜리 애가 있습니다. 아이한테는 이런 더러운 세상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감기로 고생하던 아이가 내게 '엄마, 홍준표가 내 감기를 옮아갔으면 좋겠어' 하고 말하더라구요. 처음에 이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나는 노조가 뭔지도 잘 몰랐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환자들도 저한테 '너희들 때문에 병원이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할까봐 두려웠고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지역으로 환자 실태 조사를 나가게 됐습니다. 망설이다가 겨우 집으로 들어가서 '저는 진주의료원 간호사인데요' 라고 이야기를 꺼냈거든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끝까지 싸워 달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환자들을 봐서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 13년차 간호사

나는 평범한 아줌마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병원이 폐업되고 문자 한 통으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지각이나 결석 한 번 없이 일만 한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고민을 아무리 해봐도 잘못한 게 없었어요. 오히려 병원은 이런 내게 절차도 없이 문자 한 통으로 해고해버렸습니다. 나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 나라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나는 이번 투쟁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새로운 의식을 얻게 됐습니다. 이 싸움은 작게는 내 직장을 지키는 것이지만, 나는 나아가서 영리병원을 막는 투쟁에도 나설 겁니다.

- 18년차 간호사

모든 것이 생소했고 투쟁이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홍준표 도지사는 우리더러 강성 노조라는데, 우리는 임금 체불도 견뎠고 지부장도 겨우 세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는 비리 연루 집단인 것처럼 매도 당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홍준표의 말들을 인정하는 게 되는 겁니다. 우리 딸도 나에게 ‘멋진 엄마’라고 응원해 줍니다. 많은 동료들을 잃었지만 나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 20여 일간 단식한 17년 경력의 수간호사

진주의료원을 옮기기 전부터 2명이 세탁 일을 했습니다. 의료원 전체 빨래를 2명이 했습니다. 병원 이전하면 좋아진다 해서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여기와서도 똑같았습니다. 게다가 한 사람이 정년퇴직해서 저 혼자 일하게 됐습니다. 저는 진주의료원 이전 후에는 휴가 한 번 못 가고 1년 3백65일을 일했습니다. 작년에 딱 한번 잠깐 휴가 갔습니다. 임금도 체불됐지요. 그런데 홍준표가 임금 체불된 거를 저축들어 놓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더러 귀족노조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7퍼센트 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가진 귀족도 있습니까?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겁니다.

- 세탁실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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