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반혁명을 준비해 온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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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학살은 군부가 오랫동안 호시탐탐 노리던 반혁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음을 보여 준다.
1년 전 거센 반발에 떠밀려 무슬림형제단에 정치 권력 일부를 양보했던 군부는 그 이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무르시 정부는
말로만 혁명을 떠드는 기회주의자들은 군부가 그 공백을 메우도록 도왔다. 구국전선으로 대표되는 기회주의자들은 무르시 퇴진 이전부터 군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리고 6월 30일, 혁명을 배신한 무르시 정부에 분노한 수천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직후에 군부는 혁명이 더 급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르시를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반혁명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회주의자들은 무르시 퇴진 이후에는 무슬림형제단을
덕분에 군부는 1년 만에 정치 전면으로 복귀했다. 군부는 7월 한 달 동안 무슬림형제단 시위대 수십 명을 잇달아 살해하면서 반혁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시기를 가늠했다. 또한 기회주의자들을 정부로 끌어들여 민간 정부라는 외피를 쓸 수 있었다.
이처럼 조금씩 조금씩 세력을 넓혀 온 군부는 자신감을 충분히 되찾자 8월 14일부터
유혈사태를 촉발해 한 달간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통행금지를 내린 것은 혁명 전체를 위축시키고 군부와 그 꼭두각시 정부를 향한 일체의 도전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앞서 무바라크 시절의 보안 기구를 부활시킨 내무부 장관은 학살 직후
군부가 반혁명으로 노리는 것은 이집트 혁명 자체를 절멸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