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끔찍한 나치에 맞서 파업 · 시위가 성장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그리스에서 파시즘에 반대한 가수가 파시스트 정당인 황금새벽당 당원에게 살해되자 파업을 동반하는 대규모 항의행동이 전국에서 연달아 벌어졌다. 9월 25일에 진행된 대규모 파업의 배경을 살펴본다.
이번 파업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래퍼 파블로스 파이사스가 9월 18일 황금새벽당 당원에게 살해당하고 터져 나온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이 파업은 공공부문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맞서 거세지는 파업 물결의 일부기도 하다.
9월 18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영감을 준 래퍼
사회주의자 래퍼 루카스 치미엘레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파블로스는 헌신적인 활동가였습니다. 파시즘에 맞서는 파블로스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을 고무했어요. 3년 전 그를 처음 만나 이후 함께 공연했어요. 파블로스는 항상 이 일이 위험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우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살해 당일에 예정돼 있던 거대한 파업 시위는 파시스트에 반격할 운동을 건설할 기회가 됐다. 아테네에서 열린 시위에서 첫 발언을 한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
그리스 혁명적 반자본주의 신문
“당시 파업 집회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집회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교사 대열이 지나가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거기에 공무원 노동자, 보건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대학생들도 참가했습니다. 파블로스는 반파시스트 활동가들이 많이 사랑한 유명 인사였습니다. 반면 나치들은 파블로스를 매우 증오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파블로스가 살해당한 데 분노했습니다.”
18일 저녁 그리스 전역에서 분노에 찬 시위가 열렸고, 경찰과의 충돌도 있었다.
19일과 21일에 더 많은 시위가 있었고, 19일에 열린 파블로스의 장례식에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황금새벽당 당원들은 전에도 이주민들을 공격하곤 했다. 그런데 파블로스가 살해되기 일주일 전에는 황금새벽당 패거리가 공산당 소속 노조 활동가들을 공격했다.
심지어 그리스 현직 군인들이 황금새벽당 민병대의 훈련을 도왔다는 혐의가 제기돼 수사 중이다. “두 양극단”인 극우와 극좌가 공생관계라던 그리스 정부는 입장을 바꿔, 이제는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에 헌신하는 모든 정당이 황금새벽당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나치에 맞선 대안
정부는 황금새벽당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목해 활동을 금지할 수 있다고 했다. 시리자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긴축정책이 낳은 절망 때문에 황금새벽당이 성장한 것이다. 이런 절망에 맞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파업 물결이다.
파노스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나치를 방치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법적 대응이나 정부와의 협력으로 나치를 막을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정부와 힘을 합하려고 파업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루카스는 말했다. “항의 운동은 정확히 파블로스가 원했을 방향으로 진전돼 왔습니다. 황금새벽당에 투표했던 사람들조차 그들이 나치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역시 겁에 질려 있습니다. 누구라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우리는 파업과 시위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이야말로 나치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블로스도 우리가 계속 나아가길 바랄 겁니다.”
페트로스에게 연대를 보내자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
KEERFA의 소집자이자 아테네 시의원인 페트로스 콘스탄티누는 유인물에 파시즘에 반대하는 주장을 쓰고 경찰의 이주민 탄압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페트로스를 방어하는 국제 서명운동이 현재 진행 중이다.
KEERFA는 10월 5~6일 아테네에서 반파시즘 투쟁 국제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