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황금새벽당 지도부 체포:
“이것은 첫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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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아침 그리스 경찰 테러대응팀이 파시스트 정당인 황금새벽당의 지도적 당원들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당대표 니콜라오스 미할롤리아코스와 소속 의원들이 포함된다. 그들은 범죄조직을 구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은 “첫걸음일 뿐”이라고 하며 황금새벽당의 친구인 고위 관료들을 “숙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K의 성명서는 아래에 있다.
지난 9월 18일 파시즘에 반대하는 래퍼 파블로스 파이사스가 살해된 뒤 황금새벽당의 테러 행각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다. 그 뒤로 경찰 고위 간부들이 사임했고, 몇몇은 황금새벽당과 관계를 맺었거나 관계를 맺은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거나 체포됐다.
미할롤리아코스 등의 체포에 대응해 황금새벽당 당원 2백 명 정도가 아테네 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지난 9월 25일 공공부문 노동자 수만 명이 나치 조직에 반대해 파업을 벌였고, 그날 저녁 그리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아테네 시위에는 약 5만 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에는 정부의 긴축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많이 참가했다. 최대 좌파 정당인 시리자가 콘서트를 열었지만, 시위 참가자 압도 다수는 여기를 떠나 황금새벽당 중앙당으로 행진을 벌였다.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 활동가 카테리나 토이도우는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황금새벽당 중앙당 주변 도로가 사람들로 꽉 찼고, 많은 노조원이 든 현수막에는 ‘나치는 우리 작업장에서 꺼져라’ 하는 구호가 적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단지 황금새벽당 해산만 원한 것이 아닙니다. 정부도 무너뜨리고 싶어 합니다. 사람들은 황금새벽당의 테러 행각을 인정하지 않으려 시간을 질질 끈 정부와 법원과 경찰에 무척 화가 나 있습니다.”
이것은 잔인무도한 신나치와 그 비호자들을 소멸시키는 첫걸음일 뿐이다!
1. 미할롤리아코스, 카시디아리스 등 황금새벽당 지도부 체포는 파블로스 파이사스가 살해된 이후 거리를 장악한 위대한 반파시즘 운동의 승리다. 강력한 반파시즘 운동의 힘으로 사람들의 화를 돋우던 신나치 살인자들에 대한 면책 관행이 깨졌고, 신나치를 보호하던 자들은 늦게나마 검사로서 직무를 다한다는 시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나치들의 체포를 환영한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2. 첫째로 우리는 이 잔악한 기구[황금새벽당]를 샅샅이 파헤쳐 해체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한다. [파블로스를 죽인] 살인자와 살인을 사주한 자들은 [이번에 체포영장이 떨어진] 34명에 그치지 않는다. 황금새벽당 기구가 있는 모든 지역과 마을에서 그들의 조직망을 끝까지 색출해 내라고 우리는 요구한다.
황금새벽당을 은근히 도운 그리스 국가경찰 간부들, 자신의 책무를 방기한 검사들, 이 끔찍한 폭력 집단에 돈을 댄 자들도 이 반파시스트 숙정에 포함돼야 한다.
3. 동시에 황금새벽당을 은근히 돕고 신나치가 국가기구 안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한 정치적 책임이 있는 고위 관료들도 모두 사임해야 한다고 우리는 요구한다. [총리] 사마라스가 아니라면 황금새벽당 당원의 친척을 국가정보국(EYP)로 끌어들인 것은 과연 누구인가? 그 자는 2005년 파키스탄 출신 이주민을 납치한 사건[2005년 7월에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와 관계 있다는 명목으로 영국과 그리스의 보안경찰이 파키스탄 출신 이주민을 납치한 사건]에 연루된 자다. [신민당 소속 공공질서부 장관] 덴디아스가 아니라면 경찰을 이끈 것은 과연 누구인가?[그리스 경찰은 공공질서부 소속이다]
신민당-사회당 연립정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영역”의 세력을 대표한다고 떠들 것이 아니라 자진사퇴해야 한다. 신나치를 보호하는 데 직접 가담했을 뿐 아니라, 긴축 정책을 통해 빈곤이 확산되는 길을 닦았고, 인종차별이 판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기 때문이다. 학교와 병원을 폐쇄하고 이주민수용소를 연 것은 바로 정부였다. 이제 정부는 물러나야 할 때다.
4. 좌파는 이런 투쟁에서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고, 해고, 직장폐쇄, 민영화에 맞서는 노동자 저항과 반파시즘 투쟁을 연결해야 한다. IMF·EU·ECB라는 ‘트로이카’에 맞서는 강력한 노동자 운동이 건설돼야 한다. ‘트로이카’는 그리스 자본가들과 함께 위기와 빈곤과 인종차별과 신나치를 낳는 이 체제를 관리·감독하는 기구들이다.
최근 노동자 파업과 반파시즘 시위가 결합된 현상을 보면 수많은 활동가들이 이 운동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노동자 파업 전선과 반파시즘 반란 모두에서 [혁명적 반자본주의 좌파 연합] 안타르시아가 개척자 구실을 한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 반파시즘 운동이 여기까지 오도록 길을 닦은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를 호소한다. 10월 5~6일에 열릴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 전국 총회와 국제 반파시즘 회의는 다가올 승리를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일 것이다.
2013년 9월 28일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