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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들이 전면 파업 실제 준비의 구심이 돼야 한다

 이 글은 12월 17일 노동자연대다함께가 발행한 리플릿에 실린 글입니다.

파업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데도 정부가 꿈쩍도 하는 않는 것을 보면서, “전면 파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여론이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적어도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우리와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런데 전면 파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동지들 중 일부는 혹시 파업 전면화가 ‘지금의 뜨거운 지지를 잃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철도 파업이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합법’ 파업이라서가 아니다. 노동자들이 민영화 저지를 위해 ‘불통 정부’에 굳건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파업 효과가 클수록 정부의 탄압과 보수 언론의 비난도 커지고, 그만큼 첨예한 논쟁과 대립이 벌어질 것이다.

12월 14일 박근혜 정부의 민영화를 저지하기위해 철도노동자들과 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서울역에 모여 철도 민영화 반대를 외쳤다. ⓒ이윤선

그러나 이 논쟁에서 우리가 결코 불리한 것은 아니다. “불편해도 괜찮다”는 광범한 지지 여론이 있다. 게다가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경한 대응에 맞서 노동자 측도 투쟁의 수위를 높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을 이 파업을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만약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으로 정부를 더 세게 압박한다면, 지금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더 강력한 지지와 연대가 모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철도 노동자들이 물러서지 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박근혜에 밀려 고개 숙이고 복귀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

엄청난 대중적 지지와 연대라는 얻기 힘든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영등포전기지부 한 노동자의 말처럼 “지금처럼 국민적 지지가 있을 때, 전면 파업으로 맞서더라도 철도를 지켜야” 한다.

일각에선 전면 파업을 해도 다수의 ‘필공’ 조합원들이 파업 대열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한다. ‘필수유지업무제’ 거부에 따른 탄압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따라서 노동자들 사이에 ‘분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필공 파업을 벌여 온 상황에서 전면 파업으로의 전환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파업 상황을 보면, 조직력이 강한 부분이 굳건하게 버티면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곳들이 강화되는 추세다. 영주열차승무지부는 “지난 파업 때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전원이 참가해 모두 직위해제돼 전국 1등”의 ‘영광’을 누렸다.

게다가 “동료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철도를 굴러가게 한다”는 점 때문에, ‘필공’ 조합원들이 느끼는 “고통”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편의 동요를 막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승리를 위한 전망을 제시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다. 만약 이번 주에 정부가 면허권 발급을 완료하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을 저지할 수 있을 만큼 저항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파업은 장기화되고 승리할 가능성은 줄어든다’는 생각이 퍼질 수 있고, 실의에 빠져 이탈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면허권을 발급하기 전에, 지금처럼 ‘필공’ 조합원들 사이에서조차 “지도부가 호소하면 나는 갈 수 있다는 분위기”일 때 이들을 파업에 동참시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주저하지 않고 담대하게 전면 파업을 조직해 나간다면, 이에 호응하는 ‘필공’ 조합원들이 결코 적지 않을 수 있다.

그동안 전면 파업을 주장해 온 지부장을 포함한 투사들의 구실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산개해 있어서 서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더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중앙지도부에 전면 파업을 촉구하고, 조합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지금 사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서지본 확대쟁대위에서 한 지부장은 “전면 파업의 배수진을 결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에 공감하는 지부장을 포함한 투사들이 지금 의지를 모아 실행력을 보여 줘야 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