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카나 학살 이후 계속되는 급진화:
남아공의 새 노동자 정당 추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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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회주의 활동가인 레하드 데사이가 남아공의 새 노동자 정당 추진 움직임을 전한다. 레하드 데사이는 마리카나 광원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총에 맞아 쓰러진 광원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 상황이 아파르트헤이트
코사투 산하 19개 노조 중 9개와 금속노조는 코사투 특별대의원대회를 올해 말에 소집하자고 요구했다. 그 결과 정치적 긴장이 극에 달했고 코사투 지도부는 대의원대회 소집을 막기 위해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사망 1주일 뒤에 열린 금속노조 특별대의원대회는 다른 노조들과, 또 그동안 함께 행동해 온 좌파 사회단체들과 공동 투쟁체를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공동 투쟁체가 노동자 정당 건설 과정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금속노조 지도부는
많은 남아공인들이 만델라의 죽음을 기리며, 만델라와 남아공의 현재 대통령 제이콥 주마를 비교하고 있다. 이런 정서는 새로운 저항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20년째 시행되고 있는 임금 억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이런 정서를 키워 왔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가 끝나자, 자본가들은 높은 자신감 속에서 임금 인상 요구를 묵살했다. 당시 코사투 노조의 지도부들은 자신들의 구실이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였다
지난 6년간 실업률이 가파르게 증가해 35~40퍼센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초식료품 가격은 폭등했다.
많은 사람들은 ANC 정부가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보았고, ANC 최고 지도부부터 지방정부까지 부패가 만연하면서 이런 인식이 더 강화됐다.
결정적으로 사람들을 자극한 것은 불평등이다. 정부는 경제 성장만이 부의 재분배를 가능케 한다며 그런 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자본 축적을 위해 정부가 물, 전기, 주택, 쓰레기 수거 같은 대중의
이 때문에 폭발적인 수준으로 시위가 늘었고 더 격렬해졌다. 남아공에서는 연평균 7천 건에 이르는 시위가 일어나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이후에는 파업도 급증했다. 2010년 6주에 걸친 공공부문 파업은 실로 웅장했고 계급 반란의 시작을 보여 줬다. 교사와 간호사들이 외설적 노래로 대통령 주마를 조롱하고 ANC 지지자들에게 면박을 줬다.
계급 반란
주마 정부 아래에서 공산당은 ANC 정부를 지지한 대가로 고위직에 진출하고 정부 요직에 앉고 다수 의원을 배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조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계속 무시했고, 광범한 부패는 전혀 줄지 않았다.
2012년 8월, 마리카나 학살*은 이 모든 것의 정점이었다. 코사투 내 최대 노조이자 조합원이 32만 명인 전국광원노조
같은 달, 45건의 비공인 파업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광산에서 시작해서 중공업과 농장으로 퍼졌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사실을 명백히 보여 준다. 노조 지도부는 기층과의 접점을 잃었다는 점,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해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과의 싸움에 나설 정도로 필사적이고 분노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말 시릴 라마포사가 ANC의 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광원노조의 지도자
투쟁 전통이 강한 금속노조도 정부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광원노조와 달리 금속노조는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핵심으로 금속노조는, 공산당과 ANC와의 동맹은 성과가 없고 오히려 여당과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통제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며 공산당과 ANC에 맞선 공동 투쟁체를 형성해 노동자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규모의 반자본주의 네트워크인 민주좌파전선
우리는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로 계급투쟁에 개입할 수단을 찾기 위해 이 새 정당 안에서 제기될 만만찮은 도전 과제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