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백만 명이 긴축 반대 시위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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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긴축 반대 시위에서 사회운동과 노동조합 운동이 단결을 이루고 있다고 데이브 수엘이 전한다.
3월 22일, 2백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는 긴축 중단과 은행 부채 상환 거부를 요구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모여든 여섯 무리의 “존엄을 위한 행진” 대열이 마드리드에 결집해 “빵, 일자리, 집을 모두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세빌랴(세비야)에서 온 안달루시아노동자조합(SAT) 조합원인 교사 노동자 헤수스 까스띨료(까스띠요)는 이렇게 말했다. “[시위는] 대단했어요. 22일 시위는 내가 참가했던 어떤 시위보다 규모가 컸어요. 심지어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들보다 더 컸어요.
“안달루시아에서 [시위대가 탄] 버스 6백 대가 왔고,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걸어 왔어요. 금융 위기 이래로 성장해 온 사회운동이 모두 한데 모였어요.”
2백 개 이상의 단체가 시위를 후원했다. 남부의 SAT, 바스크 지방의 바스크노동조합(ESK), 아나코-신디컬리스트들의 노동총동맹(CGT) 같은 대안적 노동조합들이 시위를 건설하는 데서 핵심적 구실을 했다.
공산당과 연계된 시민전선(FC)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구실을 했다.
주요 총연맹인 노동자총동맹(UGT)과 노동자위원회(CCOO)의 현장 조합원들은 이날 시위에 참가했지만, 두 연맹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사회 협약을 놓고 정부와 협상하고 있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거리에서 몰아내려 고무탄을 발포했다. 시위대 한 명은 부상이 너무 심해서 고환 한 쪽을 제거해야 했다. 그러나 1천 명 이상이 도심 광장에서 열린 [민중]의회에 참가해 운동의 전진을 두고 토론했다.
경찰
다음 날인 23일 시위대는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정부 청사 건물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25일이 돼서야 점거자들을 새로 생긴 “존엄 캠프”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
[시위대는] 스페인 전역에서 광장 점거 농성을 하자고 호소했다. 인디그나도스, 즉 ‘분노한 사람들’ 운동으로 더 잘 알려진, 2011년 5월 15일의 ‘5월 15일 운동’을 떠오르게 하는 광경이었다.
까스띠요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우리는 ‘분노한 사람들’ 운동이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시작하길 바라요.
“2011년부터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어떤 정당도 운동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거나 어떤 정치적 깃발도 안 된다는 식의 논쟁은 이제 옛날 얘기에요. 사람들은 노동자 투쟁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고 있어요.”
2011년부터 총파업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사회운동 진영의 압력을 받아 열렸다. 강제 퇴거에 저항하는 대중적 운동도 있었고, 전투적 부문 파업도 있었다.
금융 위기와 일련의 부패 스캔들이 국왕과 주류 정당들의 정통성을 약화시켰다.
카탈루냐와 바스크의 독립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고 신생 정당들이 성장하고 있다. 까스띠요는 뽀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뜻)라는 정당의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대중 운동이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광장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2년에 걸쳐 긴축에 맞선 단결에 대해 토론한 끝에, 이제 그 단결이 현실이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