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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직장폐쇄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을 지속하자

“직장폐쇄에 들어간 이유요? 한마디로 노조를 손봐 주겠다는 거지요.”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비정규직지부 이시우 지부장의 말이다.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협력업체들은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시작하자 일제히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직장폐쇄는 사장들이 노동자들의 쟁의행위에 대항해 노동자들의 노동을 거부하는 것이다.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면 조합원들은 작업장에 들어갈 수 없다.

직장폐쇄는 법으로 엄격한 조건을 갖춘 때에만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노동자들이 파업 할 수 없도록 협박하고 노조를 무력화하는 데 활용돼 왔다. 지난 2010년 에스제이엠, 만도, KEC 등에서 직장폐쇄를 앞세워 벌인 “노조 깨기”가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자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려고 불시에 시한부 파업을 반복하자, 티브로드 협력업체들은 직장폐쇄를 감행했다. 이렇듯 직장폐쇄는 노동자들을 작업장 밖으로 쫓아내 노동자들이 태업, 파업, 점거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주지 못하게 막는다. 일단 작업장 밖으로 밀려나면, 노동자들은 이윤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 그러면 투쟁이 길어지고, 사측이 복귀를 미끼로 노동자들을 회유·협박하기도 쉽다.

사측은 “노조에서 현실적인 안을 가져오라”며 마치 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양 비난했다. 그러나 티브로드는 업계 1,2위를 다투며 매년 수천억 원의 매출을 거두면서도 정작 5년간 하청업체 수수료를 동결했다. 하청업체는 그 비용을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 십수 년을 일한 노동자들이 2백만 원도 안 되는 임금을 가지고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겠는가?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바로 사측이다.

원청 압박

게다가 사측은 “파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직장폐쇄를 풀 수 없다”며 노조의 안을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노조가 “임금을 대폭 포기하는 안”을 제출했는데도 말이다. 이시우 지부장의 말처럼 “(저들에게) 임금이 문제가 아니다. 저들은 이번에 노조의 기를 꺾어놓으려 한다.” 그래야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공격적인 영업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칼을 빼든 만큼 노동자들도 물러서지 말고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저들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데 노조만 양보안을 제시하면 저들의 기만 살려줄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단결해 파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제이엠 정중위 수석부지회장은 “투쟁 중인 조합원들의 이탈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원청을 압박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임금 보장, 다단계 하도급 중단 같은 요구들은 결국 원청이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노동자들이 승리한 것도 과감한 본사 점거로 원청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하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것에 대해 사회적 반감이 큰 만큼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투쟁하면 원청도 압박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은 38일 동안 파업한 끝에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지난 투쟁으로 노동자들은 의식과 조직을 성장시켜 왔다. 노동자들이 사측의 직장폐쇄에도 굴하지 않고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싸워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이런 정세를 이용해 굳건히 파업을 유지하고 단호하게 싸운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