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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인터뷰: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먼저 싸움에 나섭니다”

건설산업연맹이 7월 22일부터 서울 도심에서 무기한 총력 파업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전국건설노조, 전국플랜트노조, 전국건설기업노조는 산재사망 처벌과 원청 책임 강화 법제화, 임금 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며 공동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대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건설노동조합은 비정규, 일용직들이 모여서 노동조합을 만든 거예요. 일용직들이 조직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조직이 되고 규모가 커졌어요.

여기저기 살펴보니, 건설 현장은 자본에게 복마전이고, 노동자들에겐 죽음의 현장이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이 촘촘하게 엮인, 이른바 ‘관피아’들과 자본의 밀착을 봤습니다. 이를 사회 문제화 해서 조직의 힘으로 타파하고, 현장의 주인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드는 것이 노동조합의 몫이라고 봅니다.

임금 체불이나, 노후설비 방치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산재사망 등은 정부가 관리만 하면 충분히 고칠 수가 있는 것들인데도, 전혀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안전, 생명의 존엄성, 체불 문제 등을 해결하도록 정부가 조금만 신경 쓰라고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은 하나같이 ‘자본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대며 우리의 요구를 외면했습니다. 비정규직 일용 노동자들의 방패막이가 돼 줄 거라는 기대를 저버리는 고용노동부는 이름에서 ‘노동’이라는 말을 빼야 합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건설산업연맹의 3개 가맹조직인 전국건설노조,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건설기업노조가 함께 파업에 돌입합니다.

관피아로 득실거리는 건설 현장을 제대로 정리해서 노동자들이 천대·멸시받는 현실을 바꿔야 합니다. [산재사망시 기업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기업살인법’, 산재보험 전면 적용을 쟁취해서, 아침에 일하러 나갔다가 저녁에 시체로 인도되는 현실. 정말 올해는 종지부를 찍고 싶어요. 꼭 찍을 겁니다.

제동 걸기

7월 22일에 서울광장으로 모일 계획입니다. 대정부 교섭이 미진하면 내려가지 않고 이틀이고 사흘이고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싸울 겁니다.

지난해 철도 파업 때 민주노총을 지키다가 건설 노동자 20명이 연행됐어요. 지금도 정부는 의료 민영화, 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 공무원 노조 설립신고 반려,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문제 등을 폭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1천7백만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질주에 누군가는 제동을 걸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민주노총 내에서 먼저 결의를 내 보자’ 해서 우리가 먼저 총파업을 선언하게 된 겁니다. 우리가 먼저 나서면 뒤에 분명히 2차, 3차 다른 동지들이 같이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1천7백만 노동자들의 요구를 내걸고, 정권의 질주에 제동을 거는 싸움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번에 민주노총이 본연의 기치를 내걸고 ‘노동자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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