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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
4월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하다

2월 12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4월 총파업 안을 만장일치 결의로 통과시켰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1천1명 재적인원 중 6백32명이 참가해 성사됐다.

성황리에 개최된 대의원대회 ⓒ조승진
"강하게 싸워 승리하는 총파업을 만듭시다!" 총파업을 호소하고 있는 한상균 위원장 ⓒ조승진

한상균 위원장은 4월 총파업을 힘있게 결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 죽이기 종합선물세트를 줄줄이 내놓고 있습니다. 모든 노동자를 언제든 해고할 수 있게 해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 일자리로 바꾸고,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공부문을 먼저 조여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연금을 개악해 연금을 재벌에게 준다는 속셈입니다. 우리 전체 국민의 노후를 볼모로 잡으려 합니다. 이는 공무원 동지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4월 총파업을 승리로 이끌어 반드시 공무원연금 개악을 막아냅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투쟁하지 않으면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동지 여러분, 강하게 싸워 민주노총이 승리하는 총파업을 만듭시다!”

"투쟁하지 않으면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총파업을 호소하는 한상균 위원장 ⓒ조승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참가한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조승진

세월호 유가족이자 금속노조 조합원이기도 한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사전대회 연단에 올랐다. 그는 민주노총 대의원들에게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이 4월16일 총파업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제발 바로잡아 주십시오.”

본격적인 안건 심의에서 주목을 끈 이슈는 단연 4월 총파업 문제였다. 일부 대의원은 총파업 시기와 방식에 관해 물음을 던지기도 했지만, 여러 대의원들이 지도부의 안을 지지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한 전교조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민주노총의 선제 파업은 미리 적을 제압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법 개악 시’, ‘국회 환노위 상정 시’ 등 조건부 총파업이어선 안 됩니다. 박근혜가 밀어붙이기 전에 모두의 요구를 모아서 함께 힘있게 파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무원 연금 개악 추진 상황을 봤을 때, 시기는 개악안이 확정되기 전인 4월 중순이 돼야 합니다.

“전교조 지도부는 일꾼 연수에서 민주노총의 4월 총파업 때 맞춰 함께 연가파업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활동가들이 크게 호응했습니다. 모든 부문, 모든 산별이 동시에 파업을 합시다. 최대한 파업 참가자 수를 늘리고, 효과를 키워 물류를 멈추고 세상을 멈추는 실질적 총파업을 합시다.”

"전교조도 4월 총파업 때 맞춰 연가파업을 할 것입니다" 한 전교조 대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조승진

한 서울대병원 대의원은 “박근혜의 공격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이 단협 해지를 통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를 관철하려는 것입니다.

“오늘 대의원대회에서 4월 총파업을 결의합시다. 그러면 우리 서울대병원도 곧바로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결의를 다지려고 합니다. 총파업 기금도 적극 모으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광주에서 온 기아차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뭉쳐서 싸울 때 이길 수 있습니다. 모든 의제를 모아서 싸웁시다. 가급적 세월호 1주기인 4월 16일로 날짜를 맞춥시다.

“기아차-현대차가, 금속노조가 정말 총파업할 수 있냐고 묻는 동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한상균 지도부 당선의 핵심은 총파업에 대한 지지였습니다. 현장 순회를 적극 하면서 최대한 조직하겠습니다.”

한 학교비정규직 대의원은 “1차 총파업 전선을 힘 있게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4월 총파업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 총파업! 멈춰! 박근혜!" ⓒ조승진

한상균 위원장은 투쟁본부 회의에서 늦지 않게 총파업 날짜를 확정하겠다고 답했다.

파업 찬반투표는 총파업을 실질적으로 조직하고 결의하는 과정으로 상정하고, 최대한 3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5천 원 이상, 정규직 1만 원 이상의 총파업 기금도 모으기로 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계획을 실질화하기 위해, 민주노총 투쟁본부 산하에 중앙-지역-현장 차원의 ‘총파업 승리 실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의원들의 박수로 4월 총파업 안이 통과됐다. ⓒ조승진

이제 앞으로 남은 과제는 대의원대회에서 확정된 4월 총파업 계획을 실질적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모든 산별·연맹, 단위 사업장 노조들은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전 조직이 4월 총파업 조직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현장에서 투쟁을 조직할 투사들의 구실이 중요하다. 활동가들은 ‘총파업 승리 실천단’에 적극 참가해 4월 총파업의 필요성, 노동자 단결의 필요성 등을 설득하며, 기층에서 앞장서 투쟁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

이제 현장에서 4월 총파업을 실질적으로 조직해 가야 한다. ⓒ조승진
대회장 입구에서 4월 총파업 결의-조직을 호소한 활동가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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