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주 프랑스 지방선거는 프랑스가 크게 우경화했음을 보여 줬다.
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가 이끄는 사회당(PS)은 도의회 선거에서 몰락했다. 사회당 정권이 추진한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환멸 때문에 보수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과 그 동맹세력의 표가 크게 늘었다.
전직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가 이끄는 대중운동연합은 전체 [101개의] 도(道) 가운데 66곳에서 도의회를 장악했다. 지난 선거(41개) 때보다 크게 는 것이다.
이로써 대중운동연합은 전체 도의회 중 3분의 2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파시스트들도 성장한 것이다.
파시스트 정당인 국민전선(FN)은 2011년 선거에서는 2석이었지만 이번에는 62개 의석을 더 얻었다. 또한 전체 투표의 4분의 1을 얻었다.
국민전선에서 떨어져 나온 또다른 나치 세력인 남부동맹(Ligue du Sud)이라는 단체도 4석을 얻어, 파시스트 세력은 이번에 총 66석을 추가했다.
국민전선은 자신들의 바람과 달리 어느 도의회도 장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도의회 선거에서 전례 없는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파시즘이 프랑스에서 한 걸음 더 내디뎠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국민전선 지도자 마린 르펜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번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권력을 장악해 우리의 사상으로 프랑스를 거듭나게 하기 위한 고지가 가까워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의원 4천1백8명을 선출했다.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은 전체 선거구의 93퍼센트에 4천 명 가까운 후보를 출마시켜 5백만여 표를 얻었다.
광역의회 선거는 군소정당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전선이 프랑스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국민전선은 선거를 의식해 자신이 존중받을 만한 정당이라도 되는 양 보이려 노력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25퍼센트를 득표한 바 있다.
1차 투표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1만여 명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런 성과를 기초로 파시스트들을 다시금 물러서도록 할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