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직장폐쇄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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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측이 오늘(6일) 오전 7시에 전격적으로 광주·곡성·평택 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이 오늘로 21일째 사상 최장기 전면 파업을 벌이자, 악랄한 탄압의 칼을 뽑아 든 것이다.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부으면서 말이다. (경총, 보수 언론, 노동부 장관까지 나서 이런 비난을 거들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성과금 지급, 임금피크제 반대 등을 내걸고 투쟁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다.
노동자들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임금, 복지 등을 반납하며 40퍼센트 가까이 되는 임금을 삭감 당했다. 지난 5년간 가계 빚이 늘었고, 경제적 이유로 이혼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렇게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하며 워크아웃까지 졸업한 지금, 노동자들이 빼앗긴 임금 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측은 성과금을 받으려면 임금피크제를 수용하라고 하지만, 이는 고령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 생색을 내겠다는 기만적 강요일 뿐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민의 무려 78.6퍼센트가 ‘임금피크제는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도 사측은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했다. 심지어 최종 제시안에는 ‘내년에 임금피크제 도입이 합의되지 않더라도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다’ 하는 내용까지 포함시켰다. 노동자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고수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제 직장폐쇄라는 초강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는 노동자들을 공장 밖으로 밀어내 “생산 업무의 방해”를 막고 “더 이상 손실을 감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노동자들을 위협해 파업 대오를 흔들려는 것이다.
그동안 사측은 파업을 무력화하려고 지방노동위원회 중재를 신청하고 직장폐쇄를 위협하며 노동자들을 압박해 왔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직장폐쇄는 예상됐던 것인데, 미리부터 공장 점거에 들어갔어야 합니다.”
노동자 투쟁의 경험을 보면, 점거파업은 직장폐쇄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금속노조는 잇따른 직장폐쇄-복수노조 탄압을 다룬 한 보고서(2011년)에서,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밀려난 뒤에는 힘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음을 지적하며 공장 점거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사측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전면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9월 7일에는 전 조합원을 광주공장 앞에 집결시켜 결의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