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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집배원 노동자들의 토요 근무 반대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토요 근무 재개 노사 야합에 항의하는 집배원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토요근무반대·우정노조지도부퇴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노동자들은 10월 3일에 첫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노동자 연대〉 157호에 실린 “공공사업 적자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토요 근무 부활 반대한다” 기사를 참조하시오], 우정사업본부 앞 1인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11월 8일(일) 오후 2시에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2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토요 근무 재개 이후 사측은 물량을 이전보다 더 늘렸다. 이 때문에 집배원 노동자들은 토요일에 근무하는 것뿐 아니라, 평일에도 노동강도가 강화돼 더욱 힘겨워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은 토요 근무가 없었던 지난 1년 2개월 동안 줄어든 산재사고가 다시 증가할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다. 2005~2014년간 집배원 노동자 75명이 산재로 사망했는데, 2014년 7월에 토요 근무가 폐지되고 산재가 줄어든 바 있다. 한편에서는 노동자들이 장시간·중노동에 시달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고통받고 있다. 이들 모두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진정한 대안은 국가가 공공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3일 토요 근무 재개 노사 야합에 항의하며 첫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집배원 노동자들. ⓒ윤필언

그런데 우정사업본부는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할 우편 사업 적자를 집배원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우정노조 집행부는 이에 동조했다. 게다가 사측과 노조 집행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위축시키려고 징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측은 ‘근무지 이탈’과 ‘명령 불이행’ 등을 들먹여 연가를 신청하고 1인 시위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징계위에 회부했다. 노조 집행부는 비대위가 10월 3일 집회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우편지부와 민변 등 연대 단체의 지지 발언과 지원 등 연대를 조직한 것을 두고 ‘노조 규약 위반’이라며 징계 운운하고 있다.

사측과 노조 집행부의 징계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정작 처벌받아야 할 자는 책임 전가를 야합한 당사자들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토요 근무를 재개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부족 인력 확충 합의도 제때 이행하지 않았다. 우정노조 김명환 위원장과 노사협의회 위원 14인은 집배 조합원 70퍼센트가 반대한 토요 근무 재개 “직권조인”에 대해 사죄하고 물러나야 마땅하다.

한편, 토요 근무 재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경영 효율화와 수익 중심의 구조 개편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정사업본부장 김기덕은 지난 9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택배와 금융 등 민간과의 경쟁사업 부문은 시장 원리에 맞게 비용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에서 “민간기업들보다 떨어지면 국민이 실망하고, 이는 곧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하고 협박했다. 김기덕의 취임 첫 작품이 토요 근무 재개라는 점은 그가 추진하는 ‘시장 원리’가 ‘노동자 쥐어짜기’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과 다름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토요 근무 재개 폐지는 장시간·중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이자, 우정 사업의 경영 효율화와 구조조정에 맞선 중요한 투쟁이다. 그리고 이는 재정 절감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공격에 반대하는 저항의 일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사측과 기재부는 우편 사업 적자와 세수 부족을 이유로 그간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액급식비를 지불하지 않는 등 비정규직 차별에 앞장서 왔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회와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옳게도 비대위 최승묵 공동대표는 11월 8일 집회에서 비정규직에게 공평한 밥값을 지급할 것을 적극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승묵 공동대표는 “10월 3일 집회 후 응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현장에서 조직해 나가는 데 힘을 많이 얻고 있다”며 11월 8일 집회에 “더 많은 조합원들을 참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중노동의 굴레를 끊기 위한 집배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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