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프랑스:
학생들이 정부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을 확대하다

3월 17일 프랑스에서 노동법 개악에 맞선 학생들의 시위는, 정부의 방해 공작과 경찰과 대학 당국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커졌다.

학생들은 대학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쌓아 캠퍼스를 폐쇄하고 도시 중심가로 행진했다.

프랑스의 가장 큰 학생 단체인 프랑스대학생연합(UNEF)은 지난 주보다 시위 규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전 시위에는 학생들과 노동조합 활동가들 약 10만 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학생 약 15만 명이 참여한 것이다.

파리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는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노동계급 집안 출신의 대학생들이 전보다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법 개악에 맞선 학생 시위 ⓒPhotothèque Rouge/JMB

학생들은 각 대학에서 대형 강의실을 점거하고 총회를 열어 운동을 조직했다. (관련 기사: ‘노동법 개악에 맞서 대규모 저항에 나선 프랑스 대학생들’)

파리의 소르본 대학은 시위가 가장 큰 대학 중 하나였다. 소르본을 비롯한 몇몇 대학에서 관리자들은 학교를 봉쇄하고 학생들의 캠퍼스 진입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학생들은 파리 중심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잔혹하게 공격했다. 프랑스 동부의 스트라스부르와 남부의 리옹에서도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고 곤봉을 휘둘러 학생 시위를 진압했다. 사회당 정부 하에서 이런 폭력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생드니의 파리 제8대학도 시위의 중심지였다. 3월 19일, 앞으로의 행동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각 대학 학생총회 대표자들이 이곳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쥘 롱도는 생드니 대학의 사학과 학생이자 공산당청년운동의 회원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전 7시부터 학교를 봉쇄하고 점심 시간까지 출입문을 지켰습니다. 오전 수업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학생 수백 명이 시위에 참여했어요.

“학교는 지난 주부터 점거 상태입니다. 교수님들도 파업에 나서면서 몇몇 학부들은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3월 16일 총회에 8백 명이 참가했습니다. 학생들의 자신감이 아직 완전히 충만하지는 않지만,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 학생들은 학과별 총회도 열었습니다.”

파리 대학 입구를 막은 학생들의 바리케이드 ⓒ쥘 롱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정부는 법안을 살짝 수정해 저항을 누그러뜨리려 했다.

특히 부당해고 시 지급하는 보상금에 제한을 두려 한 조항이 철회됐다. 해당 조항은 우익 노총인 CFDT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제 CFDT는 개악안이 “잠정적으로 진보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정안에는 여전히 노동자 대부분을 공격하는 요소가 남아있다. 사장은 노동자에게 돈을 덜 주고 더 오래 일을 시킬 수 있고,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런 본질을 간파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선 것이다. CGT와 다른 노총도 학생 시위에 지지를 보냈고 노조 지부 몇몇은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분노는 커져만 가고 있다. 학생 시위가 준비되는 동안 정부는 공공부문 임금을 고작 1퍼센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노동자들을 모욕했고, 노동자들은 분노했다.

산발적이지만 전투적인 공공부문 파업이 학생 시위 전에도 벌어지긴 했지만, 학생 시위를 계기로 파업이 더 확산되거나 노동자와 학생이 함께 싸울 가능성이 생겼다.

가장 최근의 전국적 학생 시위는 2013년에 15세 학생 레오나르다 디브라니[로마인계 이주민]의 강제 추방에 반대해 벌어졌다[당시 디브라니는 ‘불법 이민자’라는 이유로 학교 통학버스에서 체포됐고, 온가족이 코소보로 추방됐다]. (관련기사: 본지 114호, ‘프랑스 ―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정의로운 분노가 폭발하다’)

디브라니는 이제 17살이 됐고 코소보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여전히 프랑스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지금도 올랑드를 증오해요. 그는 내 삶을 망쳐 놨어요.”

이 모든 일들이 거대한 분노를 불러, 정부도 이를 간단히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학생 시위 당일, 반자본주의신당(NPA)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TV 인터뷰에서 많은 이의 목소리를 대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끝까지 갈 것입니다. 이 법안이 갈 곳은 쓰레기통뿐입니다.”

주제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