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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탄핵소추안 하원 가결:
노동자들이 투쟁해야 한다

4월 17일 브라질 하원은 중도 좌파적인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우파 의원들은 득의양양해 했으며, 여당 노동자당PT 지지자들은 “쿠데타다!” 하고 소리질렀다.

친정부·반정부 양측을 합해 수십만 명이 브라질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의사당 밖에 격벽이 세워져, 2만 5천 명 규모의 시위대들이 서로 충돌하지 못하게 막았다.

탄핵 반대 시위대. ⓒ사진 출처 PSOLOficial(트위터)

호세프 탄핵의 명분은 2014년 재선에서 승리하려고 브라질 국가 부채 규모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에 더 분노한다. 국영 석유기업 부패가 저질러질 당시 호세프는 관리·감독의 책임을 맡은 에너지부장관이었다. 그리고 노동자당의 다른 고위급 인사들도 이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그러나 호세프 탄핵을 주도한 야당들은 부패 스캔들에 더 깊이 연루돼 있다. 국회의원 1백50명 이상이 수사 대상이며, 개중 대다수는 호세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소추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호세프는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을 동안 [중도우파 정당인 민주운동당PMDB 소속인] 부통령 미셰우 테메르가 임시로 정부를 이끌게 된다. [민주운동당에 속한] 하원의장 에두아르두 쿠냐가 대통령 탄핵 몰이를 주도해 왔다.

이들은 수준급 위선자들이다. 쿠냐 역시 국영 석유기업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그 스캔들에서 테메르는 호세프와 마찬가지로 주요 책임자였고, 그 자신도 여러 건의 부패에 연루돼 수사선에 오른 바 있다.

독재

일부 야당은 라틴아메리카 최악의 우파들이다. 극우 성향 의원들은 독재정권 시절에 독재자들에 표를 몰아 줬다. [우파 정당 기독사회당] 하원의원 자일 볼사나로는, 반독재 게릴라 투사 시절의 호세프를 고문했던 부대의 지휘관을 콕 집어 찬미하기까지 했다.

노동자당 정부는 브라질 경제가 호황을 누린 것을 이용해 빈민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도 우대해 왔다. 그러나 세계경제 위기가 신흥국 경제를 휩쓰는 지금, 이런 일은 더는 가능하지 않다.

우파와 부자들은 경제 위기의 고통이 노동자와 빈민들한테 확실히 전가되길 바란다. 그러나 이들은 노동조합과 사회운동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설령 호세프가 물러나게 되더라도, 우파들은 연정을 꾸리려 각 세력을 꿰어 맞추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브라질 의회에는 수많은 군소 정당들이 난립해 있다. [호세프 탄핵 몰이 과정에서] 우파들이 부추긴 반부패 정서도 도리어 그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우파들이 주도하고 참가자 대부분이 중간계급인 탄핵 찬성 시위대 중에도, 정치인 모두에게 분노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탄핵 반대 운동은 전투적 파업을 주도해 온 노동조합, 무주택노동자운동MTST 같은 강력한 사회운동 세력들이 떠받치고 있다.

하원 내 노동자당 원내대표 호세 구이마레스는 “이제 법원에서, 거리에서, 상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법원[헌법재판소]과 상원은 적대적인 기득권 인사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거리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세력은, 그간 노동자당이 추진한 긴축 공격의 대상이 된 사회 집단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조직하려면 사장들과 타협을 추구하는 노동자당식 이상으로는 부족하다.

노동자들은 호세프를 무비판적으로 따르지 않으면서 우파들의 위협에 맞서 독립적으로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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