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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 1차 총력결의대회:
5천여 명이 모여 성과연봉제·퇴출제 저지를 결의하다

4월 30일 철도노조가 서울역에서 “노사합의 이행, 청년일자리 확대, 쉬운 해고 저지, 성과연봉제 저지 ― 철도노동자 1차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5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참가해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노동자들도 2013년 파업 이후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상당한 규모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날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의 1차 시한이었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철도공사를 성과연봉제 도입 선도기관으로 찍었던데, 우리는 절대 수용 불가라고 보여 줘야죠.”

서울기관차승무지부의 한 노동자는 "총선 이후 정치적 분위기도 바뀌는 것 같은데 올해는 싸울 때"라고 말했다. 많은 철도 노동자들이 이런 변화 열망과 기대를 품고 집회에 참가했을 것이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최근 철도공사는 성과연봉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10년간 1인당 총 1억 원 넘는 돈을 손해 본다"며 노동자들을 흔들기 시작했다. 사측은 이런 내용의 벽보를 붙이고 조합원들 개인 면담도 시도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성북승무지부 노동자는 "그런 거짓말은 이제 너무 지겨워요. 재작년에 평균임금 산정방식 바꿔서 임금 깎으려고 할 때도, 작년에 근속승진제 폐지해야 한다고 할 때도, 임금피크제 시행해야 한다고 할 때도, 사측은 ‘노조가 수용하지 않으면 경영평가 성과급이 얼마 손해네, 임금이 동결되니 또 손해네’ 했죠. 사실 그때 흔들리는 조합원들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 그런 회사의 꼬임은 거의 안 먹혀요. 이제 그만 속을 때가 됐죠”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집회에는 젊은 신규 조합원들도 적극 참가했다. 신규 조합원들은 철도공사가 2014년 이후 일방적으로 도입한 신규 노동자 연봉제 폐지를 노조가 중요 요구로 내건 것에 기대가 크다. 한 신규 조합원은 "선배 노동자들이 신입 연봉제 폐지 요구도 적극 지지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반갑게도 오늘 집회는 철도 노동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좋은 효과를 냈다.

철도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선다는 소식에 다른 공공기관 노동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대사를 한 서울대병원 박경득 분회장은 "철도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 기쁘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한 철도 노동자의 말처럼 철도에서 성과연봉제와 퇴출제를 막아 낸다면 정부의 의도를 좌절시키는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철도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는 것을 반기는 이유다.

또 다른 노동자는 “최근 철도공사 자회사들에서 민주노조가 생기거나 우파 노조를 탈퇴하면서 열악한 임금과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데, 철도노동자들이 정부와 사측이 밀어붙이는 성과연봉제와 퇴출제에서 밀리면 그들도 싸우기 더 어려워진다”며 철도노동자들이 잘 싸우는 것이 철도 간접고용 노동자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공공운수노조 조상수 위원장은 6월 중순에 성과연봉제와 퇴출제 저지를 위한 총력 집중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한이 6월 20일이고, 그 즈음에 박근혜가 직접 공공기관장들을 소집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점검하겠다고 한 때이기 때문이다.

한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지난해 근속승진제 폐지나 임금피크제를 막기 위해 노조가 집회 한 번 못 열었던 게 아쉬웠어요. 오늘 이렇게 모이니 서로의 투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6월에 총력 집중 집회를 연다고 했는데, 철도노동자들은 오늘 집회 이후 다음 계획이 그날 집회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6월 집회가 오늘처럼 서로의 투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게 하려면, 철도노동자들이 서로의 투지를 지금부터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지부장의 말이 맞다. 철도 활동가들이4월 30일 성공적인 집회를 발판 삼아 투쟁을 잘 건설해 성과연봉제 공격을 저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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