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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노동자들을 대변할 새로운 세력이 탄생하는 걸까?

남아공에서 새로운 노동조합 총연맹을 띄우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기존의 남아공노동조합연합(코사투)에 대한 좌파적 대안을 만들려는 것이다. 코사투는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대통령 제이콥 줌마의 핵심 지지 세력이다.

새로운 노총을 만들기 위한 5월 1일 집회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올해 안으로 조직 결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세력은 조합원 약 35만 명을 보유한, 남아공 최대노조인 금속노조(NUMSA)이다.

2012년 마리카나와 2014년 백금 산업 작업장들에서 전투적인 광원 파업을 이끈 광원건설노조(AMCU)도 새 노총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새 노총을 만드는 흐름에 함께 하고 있는 광원건설노조(AMCU) 조합원들. ⓒAMCU

범아프리카주의와 흑인의식운동과 연관된 또 다른 노총인 전국노동조합회의(NACTU) 산하 노조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조합원 수가 모두 합해 대략 백만 명 정도, 노조 30개 정도가 새 노총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는 코사투의 거의 절반 정도 크기다.

새로운 동맹을 하나로 묶는 것은 ANC에 대한 견해다. 즉, ANC가 노동자들의 이해를 더는 대변하지 않으며, 노동조합은 집권당에 정치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견해 때문에 금속노조는 [2014년에] 코사투에서 제명된 바 있다. [본지 138호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사투 노총의 금속노조 제명 ― ANC와 단절하라는 정당한 요구에 제명으로 답한 노조 관료들’ 참고하시오.]

혁명

금속노조 사무총장 어빈 짐은 5월 1일 집회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본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탐욕에 기대 작동하는 체제다. 기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혁명만이 해결책이다.

“이 나라는 부유하고 모든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부는 경제에 개입하고, 철강 산업의 소유권을 차지하고, 철광석과 석탄을 국유화하는 그런 정부다.

“병원이 더는 장례식만을 기다리는 곳이 되지 않도록 새 노총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 병원 치료를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남아공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국립의료체계를 주로 이용하는 반면, 부자들은 민간의료 시설을 이용한다. 국립의료체계는 적은 예산 때문에 인력과 병상이 부족하다.]

코사투 사무총장이었다가 제명된 즈웰린지마 바비가 새 노총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그는 노동자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회주의 노총 건설을 호소하고 있다.

새 노총 창설은 커다란 일보 전진이 될 것이다. 전투적 노동조합 운동이 ANC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데 매달려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관건은 새 노총이 기층에서 성장하는 투쟁과 연관을 맺으며, 미조직 노동자 수백만 명을 조직하고, 코사투 산하 노조들에 압력을 가해 공동행동에 나서도록 할 수 있을지이다.

반면 새 노총이 조합원을 늘리려고 기존 노조와의 다툼에만 골몰한다면 폭력 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고, 그다지 전진이라고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성장

한편 ANC 밖에서 좌파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징후가 있다. 경제자유투사당(EFF)이 지방정부 정책공약 발표를 위해 주최한 집회에 거의 4만 명이 참가했다.

경제자유투사당은 ANC보다 좌파적으로 주장하는 줄리어스 말레마가 이끄는 정당이다. 이 당은 2014년 총선에서 창당한 지 단 8개월 만에 1백만 표를 얻고 국회의원 25명을 배출했다.

8월 지방선거에서 경제자유투사당은 많은 지역에서 ANC의 아성에 도전할 것이다.

금속노조와 여러 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건설을 약속해 온 새 노동자 정당이 지방선거 전에 출범해 선거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금속노조가 지원하는 ‘통일전선’(Unted Front)은 몇몇 후보들을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ANC와 코사투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투쟁에서 했던 구실 때문에 여전히 지지자들의 충성심을 얻고 있다. ANC와 코사투를 대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장악력이 다달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좌파에게는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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