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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시위와 파업, 도로봉쇄가 확대되다

이 기사는 5월 20일(금)에 쓰여졌다.

프랑스 정부의 노동법 개악에 맞선 도로 봉쇄와 파업, 시위 등으로 인해 한주간 큰 혼란이 벌어졌다.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은 프랑스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키고자 행동에 나섰다. 반면 정부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막으려고 한다.

17일에 이어 19일에도 전국적으로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으며 몇몇 곳에서는 시위 규모가 이번 투쟁 중 가장 컸다. 수도 파리에서는 10만 명이 행진을 벌였고, 서부 항구도시 르아브르에서도 2만 명이 행진에 참여했는데 항만 노동자들이 선두에 섰다.

19일 파리에서 행진한 10만 시위대.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16일 밤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도로 봉쇄와, 대체인력 투입을 막는 피켓라인을 지키느라 많은 활동가들이 행진에서는 빠진 것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규모다. 마르세유에서 활동하는 파딜라 델라도 정유소로 향하는 주요 도로 봉쇄에 참여했다.

파딜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로 두 곳을 봉쇄했고 각각 60명이 참여했습니다. 그 중 한곳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습니다. 다른 한곳에서는 오전 4시 30분부터 8시까지 주요 공업단지로의 진입을 차단한 뒤, 시내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노동자와 활동가들은 불붙은 타이어로 만든 바리케이드와 차량을 여러 겹으로 세워 도로를 막았다.

서부 항구도시 로리앙에서 노동자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Alternative Libertaire Lorient

이런 행동은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 서부에서 그렇다. 19일 에너지 기업 토탈은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페이드라루아르 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주유소 5분의 1에 석유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유소, 우편, 철도 등 핵심부문에서 파업이 격렬해지고 있다. 파리에서는 18일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며 잠시 동안 생라자르역[파리에서 둘째로 승객이 많다]으로 향하는 철로를 막기도 했다.

항의시위

항의시위에 당황한 사회당 총리 마누엘 발스는 경찰력을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분쇄하겠다고 협박했다.

이것은 우파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2010년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을 분쇄하려고 취했던 방법과 꼭 닮았다. 당시 노동조합 지도부는 정부와의 대결을 확대하기를 회피했다.

활동가들은 주말에 더 많은 시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르아브르의 노조원인 가엘 파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발스의 공격에 대비해 밤낮으로 정유소와 항구에 대한 도로 봉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폭동진압 경찰이 추가로 오늘밤 도착할 겁니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긴장이 굉장히 고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만 노동자들은 오늘 아침, 이에 대한 대응 준비가 돼있다고 알렸습니다.” [이 기사를 번역 게재하는 23일 현재, 르아브르 충돌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 편집자 주]

프랑스 정부는 주되게 경찰을 동원한 탄압에 의존해서 저항에 대응하고 있다. 1천 명 이상이 체포되고 경찰 폭력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뿐 아니라 정부는 시위 자체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의회는 지난 주 국가비상사태를 연장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언론이 운동의 요구가 아니라 시위대의 “폭력”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경찰들이 “경찰 혐오 반대” 시위를 개최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 시위 규모는 1천 명도 채 못됐지만, 파시스트 국민전선의 주요 인물들이 참석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이런 경찰의 행동을 보며 혼란을 겪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노총인 노동총동맹(CGT)은 “경찰과 시민이 함께하자”며 그 시위를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과 함께하기는커녕, 운동과 국가 사이의 본격적인 힘 대결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탄압을 강화하겠다는 발스 총리의 협박에 대해 파딜라는 이렇게 응수했다. “이런 협박은 오히려 우리의 신념을 굳건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항의행동과 도로봉쇄를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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