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자들이 휴가 전후로 하루 4~6시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사측이 임금 동결과 임금피크제 확대 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도 최대한 낮추고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악을 밀어붙이려 한다.
특히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에 대한 해법 도출 없이는 2016년 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측은 59세에 임금 10퍼센트를 깎고 60세에는 거기서 더 10퍼센트를 깎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60세에 받을 원래 임금보다 20퍼센트 정도 삭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로 향후 3년간 3만 6천 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여러 사례를 봐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사측의 임금피크제 확대는 장기근속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 이윤을 좀 더 늘리려는 시도일 뿐이다.
노조가 파업을 하며 이에 맞서자, 사측은 최근 기만적인 꼼수안을 내놨다. 임금피크제 확대를 받아들이면 60세가 넘어 정년퇴직하는 노동자들이 8개월간 실업급여 수급 후 촉탁계약직으로 재입사해 6개월간 일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촉탁계약직으로 일하면 임금이 대폭 줄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일해 노동강도가 대폭 오를 것이다. 조합원 자격도 없기에 단협 적용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조합원들은 퇴직 후 촉탁계약직으로 일해야 한다는 사측의 제시를 “수모”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집행부는 사측의 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단호히 유지하며 투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확대를 맞바꾸기 해서도 안 된다. 애초 지부의 정년연장 요구는 임금피크제와 별개의 요구였다.
경총은 이미 지난해 ‘임금피크제는 시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것을 관철해 임금체계 개악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그룹사에서 호봉제를 폐지하겠다’고도 선언한 바 있다. 단호하게 임금피크제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의 임금을 쥐어짜려는 사측에 맞서는 데서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와 경총은 현대차에서 임금피크제를 관철해 민간 사업장 전체로 확대하려 한다. 현대차지부가 단호히 저지선을 치는 게 중요하다.
지금 정부가 우병우 비리 등으로 위기를 겪고 갑을오토텍 투쟁과 이화여대 투쟁 등으로 저항이 벌어지는 조건에서,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싸우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