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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계속되는 ‘불통’의 자리에 항의하다

최경희 총장은 개강을 하루 앞둔 8월 31일 “총장과의 열린 대화 - 셋째 마당: ‘학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2)’”을 개최했다. 8월 24일 ‘재학생과의 대화’, 8월 26일 ‘졸업생과의 대화’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앞선 두 차례의 ‘열린 대화’와 마찬가지로 이 자리도 기만적인 ‘쇼’일 뿐이었다(관련기사 : [이화여대]‘총장과의 대화’는 한 편의 사기극이었다, 이화여대 학생들, ‘총장과 졸업생의 대화’ 항의 - 졸업식 축사도 못 한 총장이 또다시 연출한 사기극)

이날 행사는 8월 24일 ‘재학생과의 대화’ 보다 참가자가 더 적었다. 행사가 시작되는 3시에 참가 학생은 한 명 밖에 없었다.

노동자연대 이대모임은 ‘대화’ 장소 앞에서 ‘기만적인 대화 거부하자’는 배너와 팻말을 들고 최 총장이 행사장에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항의했다.

8월 31일 ’총장과의 열린 대화’ 행사장. 유리벽에 최 총장의 ‘기만적인 대화’를 규탄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팻말들이 붙어있다. ⓒ이미진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회원들이 항의하자, ‘대화’ 장소에 입장하던 최 총장은 “들어와서 얘기하세요”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8월 24일 학생들 항의가 두려워 후다닥 입장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아마도 최 총장은 8월 24일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이 사퇴 반대 입장을 발표한 것에 자신감을 회복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최 총장은 8월 26일 졸업식에서 수백 명의 재학생·졸업생의 사퇴 요구를 받고도, 그날 저녁 ‘졸업생과의 대화’ 때에는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학생들을 비난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참가한 학생은 학내 기자까지 모두 합쳐 스무 명도 안 됐다.(그 중 학부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5~6명도 안 돼 보였다.)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선 최 총장의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 준 것이다.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회원들은 행사장 유리벽에 ‘사퇴 예정 총장과 할 말은 더는 없다’, ‘이런다고 불통의 2년이 가려지진 않습니다’ 등 항의 메시지를 적어 붙였다. 행사가 끝나고 퇴장하는 최 총장을 따라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열린 대화’는 언론 홍보용 ‘쇼’인데다, 최 총장의 변명의 자리기도 했다. 이날 대화 내용을 정리한학교 당국의 ‘이화브리핑’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최 총장은 자신이 옳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들이 점거 농성까지 해서 반발한 프라임·코어 사업 등 정부지원사업도 “외부적 기회와 내적 필요성이 부합하여 지원”했다며 여전히 자신이 옳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듭 자신이 왜 사퇴돼야 하는지 이유를 적립해 가는 최 총장에 맞서 개강 이후에도 학생들이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노동자연대 이화여대모임 학생들 ⓒ이미진
사퇴 요구는 들은 체도 안 하고 대화 쇼를 이어가는 최경희 총장 ⓒ이미진
노동자연대 이화여대모임 회원들이 기만적인 '대화'를 거부하자고 호소하는 리플릿를 반포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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