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정세현 발언 파문과, 우익의 호들갑과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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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여러 북한인들이 연루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중에는 북한 외교관, 고려항공 직원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김정남 독살에는 신경성 독가스인
북한 당국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 강력히 반발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강철은 죽은 사람이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우선, 북한 측 담화를 보면 어느 대목에선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당국의 담화는 김정남 피살에 김정은 정권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만 더 키워 주고 있다.
정세현 발언
남한 우익은 이 사건을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국내 정치 지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데 이용하고 싶어 안달이다.
2월 15일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은 김정남 피살 사건을 안보 불안과 연결시켰다.
우익은 더 나아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맹비난했다. 문재인 캠프의 대선자문단 위원장인 정세현은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김정은이 김정남을 제거한 것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우익은 일제히 이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북한과 남한을 어떻게 같은 반열에 올려 놓을 수 있느냐며, 정세현 전 장관의 안보관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평소 정세현 전 장관이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물론 이는 문재인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 정세현 전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그와 선을 그은 것이다.

정세현 전 장관이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다. 남한의 역대 권위주의 정권들도 자신의 정적을 암살하거나 처형했다. 이승만은
박정희의 후계자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밀어 올렸던 우익이 김정남 피살을 놓고 김정은을 비난하고 인권 운운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적반하장은 남북 지배자들의 공통된 속성인가.
“싸우는 형제들”
남과 북의 정권들이 정적을 제거한 역사는 단지 각 독재자들의 개성이나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1980~90년대 일부 진보적 학자들은 냉전 하의 남북관계를 연구해, 남북이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서로 닮은꼴을 형성해 왔음을 지적했다. 남북의 두 국가들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적대하면서도 국가 형태나 통치 행위에서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이다. 예컨대 1970년대 세계경제 위기를 배경으로 남한 박정희 정권은 1972년 유신 헌법을 밀어붙였는데, 그때 김일성 정권도 주석제를 도입하는 개헌을 단행했다. 남북 모두 비슷한 시기에 위기를 맞아 똑같이 1인 독재 강화로 대응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은 남북 양 체제의 본질적 성격이 같은 것과 관련이 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고 경쟁하면서, 그 경쟁에서 승리하려고 똑같이 한 정당이 국가 권력을 모두 틀어쥔 채 국가자본주의적 발전을 추동했다. 그 체제를 유지하려고 남북 지배자들은 공히 반대자를 탄압하고 노동계급을 엄청나게 착취했다. 남북 권력자들은 마르크스의 말마따나
남북 지배자들이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충분한 사전 예고 없이 초급당위원장대회를 열어 당 기초 조직 책임자들을 불러 모았다. 거기서 김정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