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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고공 농성:
“구조조정 중단하고 노조 활동 인정하라”

ⓒ김지태

4월 11일 새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의 전영수 조직부장과 이성호 대의원이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 노조 활동 보장, 블랙리스트 폐지, 하청조합원 고용 승계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 위기 속에서 현대중공업 사측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공격했다. 지난 2년 동안 2만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농성자들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어떠한 보상과 위로도 없이 그냥 쫓겨”나고 사측이 단기 인력 채용을 더 늘려 고용 불안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 무급 휴직 등으로도 고통 받고 있다. “월급이 반토막 난 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 [퇴직금도] 지급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내하청지회는 이런 공격에 계속 맞섰다. 폐업되는 일부 업체에서는 조합원들이 투쟁을 조직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자 사측은 지난해 중순부터 탄압을 더욱 강화했다. 당시 사측은 분사화를 추진해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도 공격하기 시작한 때였다.

이런 탄압으로 사내하청지회의 조합원 12명이 해고됐고 간부 활동가의 80퍼센트가 포함됐다.이들은 다른 업체에 취직하려고 해도 원청이 반대해서 입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내하청지회가 사측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조합원들의 현장 진입을 막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농성에 올라간 노동자들은 얼마 전 현대미포조선의 한 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됐다. 이들은 업체 폐업에 맞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비조합원들과 함께 싸웠는데, 사측은 노동자들을 이간질하려고 비조합원들만 고용을 승계했다. 해고된 조합원들 중에는 2015년에도 해고돼 1년간 투쟁해 복직한 노동자들도 있다. 정말 악랄한 공격이다. 농성자들의 요구대로 해고된 조합원 12명 모두 즉시 전원 복직돼야 한다.

연대 집회

이날 저녁에는 농성장 앞에서 연대 집회가 열렸다. 긴급한 호소에 따라 2백여 명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울산본부,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차지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조합들과 정의당, 노동당, 민중의 꿈, 노동자연대, 사회변혁노동자당, 노건투 등이 참가했다.

"구조조정 중단하라"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태

사내하청지회 하창민 지회장은 분노에 찬 발언을 했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사측의 반응은 가관이다. 현대중공업은 미포조선의 일이라고 하고, 미포조선은 하청업체의 일이라며,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누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쫓고 있는가?”

그리고 “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현장을 세우는 투쟁을 만들자”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부의 정병천 부지부장도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공격하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들도 고용과 임금을 공격 당해 고통 받고 있다. 원하청 단결 투쟁이 필요하다. 이날 집회 대열의 다수가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이었던 점은 고무적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사내하청지회의 투쟁에 공감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정규직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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