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0년:
민주적 권리 후퇴, 빈부격차로 대중의 불만이 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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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7월 1일 홍콩 반환 20주년 대회와 홍콩특구 내각 취임식에 참석하는 동안 홍콩인들의 축하는 고사하고 시위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2014년 우산 운동
홍콩 경찰은 광둥성 경찰과 함께 3개월 전부터 “국가 지도자들의 도착을 준비하는 정화 작전”으로 8천여 명을 체포했다. 그리고 시진핑이 방문하는 동안 우산 운동, 천안문 항쟁 28주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쟁점이 터져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중국 정부는 반환 뒤에도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
2014년 10월 우산 운동을 촉발시켰던 한 요인은 행정장관과 입법회
친중파 캐리 람은 경쟁자인 존 창
중국 정부는 홍콩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퉁뤄완 서점 사건이다. 2015년 10월 린룽지를 비롯한 서점 주주와 경영자 등 5명이 반중
홍콩 반환 20년 동안 홍콩 국내총생산
중국 자본이 홍콩에 들어오면서 물가와 부동산 가격이 지난 20년 동안 1백12퍼센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 그 때문에 2016년 11월 홍콩의 지니계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중국 정부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정작 대중이 자기 대표를 자기 손으로 선출할 권리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중국공산당의 의중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이 간접선거로 홍콩 행정장관으로 임명되도록 하는 것을 보라.
오늘날 중국 지배자들에게는 홍콩의 운동을 단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에는 억압당하고 그래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들이 있다. 티베트와 신장의 위구르족이 대표적이다. 중국 지배자들이 홍콩 민주화 운동에 떠밀려 자치와 민주주의를 허용한다면 그 파장은 티베트, 신장위구르, 네이멍구 등 소수민족 자치구에도 미칠 것이다.
또한 홍콩은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 내에 있고, 그 성도인 광저우와 인접해 있다.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이 거대하게 벌어지면, 그 여파가 인근에 위치한 제조업 중심지 광저우와 둥관 등지의 노동자들에게도 미칠 수 있다. 경제 위기로 임금 삭감과 해고 위협, 노동권 무시에 항의하는 노동 분규가 갈수록 많아져 중국 지배자들은 이미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1920년대에 바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1920~21년 홍콩에서 최초로 벌어진 파업에 광저우의 노동자들이 큰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영국의 탄압을 피해 홍콩을 빠져 나온 노동자들이 광저우를 활동의 근거지로 삼았다. 1925년 5월 30일 운동은 그 반대 과정을 보여 줬다. 상하이에서 일어난 파업 물결이 광저우와 샤먼을 거쳐 홍콩으로 확산됐다. 홍콩에서 생겨난 파업위원회가 사실상 제2의 정부 구실을 했다.
1920년대 초반의 중국공산당은 이런 투쟁의 연대와 확산을 크게 기뻐했지만, 오늘날의 중국공산당은 이런 전통을 아주 끔찍하게 싫어한다. 시진핑의 홍콩 방문에 이어 중국 유일의 항모인 랴오닝함이 홍콩에 기항하는 것은 홍콩 민주화 운동 세력을 겨냥한 일종의 무력 시위다.
엄혹한 탄압조차 민주화 운동과 노동자 투쟁을 잠재우지 못했음을 중국 현대사는 보여 준다. 그리고 이런 투쟁은 중국 사회가 결코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