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 하루 경고 파업:
진짜 사장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하고 임금 인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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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노동자들이 하루 파업을 했다.
전국에서 조합원 4백여 명이 LG유플러스 본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는데, 파업 집회에 모인 노동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95.88퍼센트가 참가해 90.27퍼센트가 파업에 찬성한 것도 노동자들의 분위기를 보여 준다.
최근 임단협 교섭에서 하청회사 사장들은 지부의 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 유급 휴일 확대 등의 요구에 매우 미흡한 안을 내놓아 교섭이 결렬됐다.
대구수성지회장은 “사측은 고작 4만 원 인상안을 내놨다. 한 달에 기본급 1백38만 원 받는다. 우리 대부분 평균 나이 37세 가장들이다. 기본급 2백만 원에, 성과급 받아 2백60만~2백70만 원은 집에 가져가야 생계를 꾸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맞는 말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남겼고, 올해 1분기에만 순이익 1천3백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는 자신이 진짜 사장이 아니라며 하청 사장들 뒤에 숨어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영열 지부장은 “업체 변경 시 센터 사장들이 임금과 퇴직금도 안 주고 도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4대 보험도 떼먹는다. 이런 횡포는 원청이 방조하고 만들어 낸 구조다. 이제 우리 삶을 지옥으로 만든 원청이 책임져야 한다” 하고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 원청인 LG유플러스는 노동자들이 하청회사 ‘정규직’으로 전환이 됐다며 제 할 일 다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조처로 노동자들의 조건은 달라진 게 없다. 처우 개선, 고용 안정 무엇 하나 된 게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LG유플러스 부문장 황현식은 국회에서 ‘정규직화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추혜선 의원의 질의에 “중소기업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우선이라고 답변했다. 이 말은 LG유플러스 사측이 그동안 하청업체들과 ‘상생’하며 노동자들을 쥐어짜 온 행태를 계속 고수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위험한 전봇대 올라 일하다 감전 당하고, 아파트 지하 토굴 기어 다니고 다치면서 10년을 LG마크 달고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요구야말로 무엇보다 우선이 돼야 한다.
LG유플러스 비정규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고 투쟁해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 왔고, 여러 불이익과 탄압에도 견디며 노조를 지키기 위해 분투해 왔다. 이제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한 LG유플러스비정규지부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