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중앙정부의 구속 탄압으로 거리 투쟁이 다시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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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전 자치정부 인사들을 구속 탄압하는 데 항의해 11월 11일에 파업과 거리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11월 2일 스페인 사법 당국은 카탈루냐 전 자치정부 부수반과 장관 일곱 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독립 선언 이후의 내란 선동, 반란, 국가 재정 횡령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주요 독립 운동 단체들의 지도자 요르디 산체스와 요르디 퀴사르트도 [내란 선동 혐의로 10월에 구속돼] 아직 수감 중이다.
구속된 전 장관들의 변호사가 그들의 열악한 수감자 처우를 폭로해,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마르크스21’ 활동가 데이비드 카발라는 이렇게 말했다. “구속된 사람들은 등 뒤로 수갑을 찬 상태로 과르디아 시경 소속 승합차에 실렸는데 안전벨트가 없어 네 시간을 뒹굴었습니다.
“한 사람은 손목을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카탈루냐 전 자치정부 수반 카를레스 푸지데몬은 내각 성원 일부를 이끌고 [10월 31일에]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로 도망쳤다. 11월 5일 그들은 [전날] 유럽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벨기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그러나 15시간 뒤에 풀려났다.]
작업장
중앙정부의 구속 탄압 때문에 카탈루냐에서 분노가 터져 나왔다. 11월 2일 카탈루냐 곳곳의 작업장과 자치정부 건물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는 같은 날 밤 “냄비 시위”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소음을 내는 시위였다.
11월 5일에도 카탈루냐 전역에서 수천 명이 지방정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노동조합 한 곳은 11월 8일 하루 총파업을 벌였다.
카탈루냐 독립 운동 활동가들은 11월 11일(현지 시각) 바르셀로나에서 벌일 대중 행동 계획을 공개하며 국제 연대를 호소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의 민주적 권리 탄압은 독립 운동의 초점이 돼 왔다.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중앙정부의 탄압에 분노했다. 바르셀로나 시장 아다 콜라우는 “정치수 석방을 위한 공동 대응 기구”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반격
스페인의 우파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에 맞서는 반격이 재개될 잠재력은 있다.
그러나 카탈루냐의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투쟁보다는] 12월 21일 선거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푸지데몬은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이 모두 선거연합을 결성하자고 주장했다. 사회민주주의 정당 카탈루냐공화좌파(ERC)가 자신의 우파 정당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의 표를 뺏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 한 이유다.
그런 연합이 결성되면, 반자본주의 정당 민중연합(CUP) 등이 제기하는 대단히 중요한 주장들이 억눌리게 될 것이다.
행동을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독립 운동이 푸지데몬의 꽁무니를 좇아서는 안 된다.
독립 운동의 진정한 힘은 노동조합과 ‘공화국수호위원회’ 지부 등 기층 조직에서 활동하는 노동계급 활동가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