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제정 서명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큰 호응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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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이 큰 호응을 얻었다. 3시간 만에 1천8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서명운동에 돌입한 9월 12일 이후 두 달간 받은 서명의 5분의 1 가량을 이날 받은 것이다.
이날 서명운동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SOGI법연구회, 노동자연대 등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회원들이 적극 나섰다. 노동자대회에서의 서명운동은 지난 8월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2017년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할 때 노동자연대의 제안이 지지를 받아 결정된 것이다.
노동자들은 "성별, 성적지향, 나이, 장애, 가족형태, 고용형태 등 다양한 이유의 차별에 제동을 걸고, 차별을 받았을 때 좀더 튼튼한 구제 수단을 만들자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는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대로 왔다. 한 노동자는 "저도 비정규직입니다. 차별 철폐해야 합니다" 하고 서명했다.
특히, 노동자들은 차별금지법이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발의됐지만 10년 동안 재계와 보수 기독교계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고 있다는 말에 함께 분노하며 서명판에 "투쟁", "파이팅", "승리합시다" 등 응원의 말을 적어주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호응이 크자, 서명을 받는 사람들도 흥이 절로 났다.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이 자신감 있게 노동자 대열 사이에 들어가 서명을 호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 사회자의 공식 호소로 집회 대열에 수십 개의 서명판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조직 노동자들은 차별 감수성이 없다'는 일각의 편견을 반박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냉담한 상황에서, 투쟁하는 노동자와 차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속에서 꾸준히 차별금지법에 대한 지지를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 속에서 장차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저항이 성장할 때 차별금지법도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관철시킬 힘이 생길 것이다.
오는 11월 16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광화문 광장에서 70일간의 서명 운동의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