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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전 의원, 정의당 울산시장 후보로 선정:
그보다는 더 좌파적인 후보가 나서면 좋겠다

정의당이 조승수 전 의원을 울산시장 전략 후보로 선정했다.

그는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엽 이래 개혁주의 정치인으로 변신해 울산북구청장(1998년 당선)과 두 차례 국회의원(각각 2004년과 2009년 당선)을 지낸 바 있다.

그의 선거구 기반은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북구인데, 그는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투쟁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명백히 선호한다. 노동운동의 상대적으로 온건한 부분을 대변해 온 정치인이다.

ⓒ출처 정의당

그는 연대임금제를 옹호해 왔다(‘사회연대전략’의 일환이다). 연대임금제는 (사용자에 대한) 정규직 양보론으로서, 정규직의 임금 인상분을 일부 모아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전체 노동자의 몫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에 지나지 않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만 부를 수 있는 해로운 노선이다.

무엇보다 그는 국가보안법 탄압에 매우 나쁜 태도를 취한 바 있다. 2007년 말 민주노동당 분당 과정에서 같은 당의 일부 당원들이 비폭력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보안법으로 수감돼 있던 상황에서 그들을 방어하기는커녕 매도하려고 〈조선일보〉 인터뷰까지 했다.

평소 북한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던 그였지만, 정작 남한 내 보안법에 의한 인권 침해 문제는 외면한 것이다.

이것은 보안법을 이용한 정치 권력의 부당한 박해로 고초를 겪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물론 조 전 의원의 우경성에도 불구하고 (2009년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처럼) 그가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서 자본가 정당의 후보들과 맞붙는 상황이 온다면 그에게 비판적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노동자 투쟁성을 옹호하는 좀 더 좌파적인 후보가 나서 자본가들의 후보들과 겨루기를 바란다.

선거를 이용해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고, 노동자들의 요구와 대의를 대변하는 좌파적인 후보가 계급 투표 현실화와 이후의 계급투쟁에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