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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사들의 투쟁이 이제 오클라호마를 휩쓸다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교사 파업이 2주차에 접어들었다. 교사들은 임금 인상과 교육예산 확충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교사들은 웨스트버지니아주 교사들의 임금 인상 파업이 승리를 거둔 후 파업에 나섰다.

4월 3일, 오클라호마주 주지사 메리 팔린은 새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 안에 따르면 교사들의 연봉 인상분은 6100달러[한화로 약 650만 원] 혹은 15퍼센트다. 그러나 파업 노동자들은 이것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

파업 노동자들은 교사 연봉 1만 달러[한화로 약 1060만 원] 인상, 비(非) 교원 노동자 임금 [5000달러] 인상, 교육예산 2억 달러 추가를 요구하고 있다.

파업 교사들에 지지와 연대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 언론 newsok.com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2만 4000명 중 86퍼센트가 교사 파업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주에는 오클라호마주 팀스터[미국 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주의회 앞에서 파업 시위 중인 교사들에 연대하는 의미로 주의회 의사당 건물 개보수 작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주의회 의사당 로비에 진입한 파업 교사들 ⓒAlexis Berckmann (페이스북)

파업이 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학교의 교사들도 이번주에는 파업에 동참했다. 노동자들은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주의회 의사당 앞에 집결해 매일 집회하고 있다. 주의회 의사당 앞 집회에 참가해 〈소셜리스트 워커〉와 인터뷰한 오클라호마주 북서부 소도시 가이먼시(市) 교사 지미 아세베도는 이렇게 말했다.

지지

“지지가 계속 커지고 있어요. 저는 오늘로 1주일째 여기에서 열리는 집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4월 4일, 교사 100명이 오클라호마주 북동부의 대도시 털사에서 오클라호마시티까지 약 180킬로미터를 행진해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아세베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파업은] 엄청난 경험입니다.

“곳곳에서 동지애와 낙관적 기운이 느껴집니다.

“저는 [파업 시작 후] 1일부터 6일까지 밥값으로 12달러밖에 안 썼어요. 이 지역[오클라호마시티] 파업 교사들이 우리 가이먼시에서 온 파업 교사들을 말 그대로 매일같이 먹여 살렸어요.”

주지사 팔린은 교사들을 이렇게 비난했다. “더 좋은 차 사 달라고 조르는 10대들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출장 다니는 주지사가 검약의 미덕을 가르치려 든 것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아세베도는 이렇게 말했다. “교사들은 가장 고되게 일하면서도 불평은 가장 적은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불평을 안 해서 [열악한] 상황이 이토록 오래 지속됐던 거죠.”

지금 교사들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 노동자들의 단호함에 등 떠밀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교원노조 집행위원장 데이비드 듀발은 4월 5일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바를 잘 압니다. 조합원들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면 충분할지 알려줄 겁니다.”

지금 미국 교사들은 파업이라는 무기의 힘을 재발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 하에서 노동계급 나머지 부문에 자신감을 주기 매우 적절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