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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다시 시작된 ‘희망퇴직’ 압박, 노동자들에게 싸울 힘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저지 투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희망퇴직’ 대상자 명단까지 갖고 있다며 이를 “정리해고”로 규정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4월 4일 아침 사업부별로 노조 대의원들이 주도하는 설명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한 노동자는 말했다. “평소보다 노동자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비조합원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4월 9일 노동자 200여 명이 본관 항의 집회를 열었고 이후 현장 선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도 추진하기로 했다. 4월 10일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집회를 주최했다.

ⓒ김지태

집회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사측의 위선을 비판했다. 플랜트사업부의 노동자는 말했다. “일감이 없어서 자른다는데, 제가 일하는 현장에는 일감이 많아 연장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도 일부는 교육과 휴직을 보내고 있죠. 결국 남은 사람들만 더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조선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일감이 생산 현장에 투입되면서 선행 공정인 내업 부문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다른 곳의 노동자들이 전환배치 될 정도다.

7월 이후 일감이 바닥난다는 해양사업부의 노동자는 현장의 불안이 크다고 했다. “일감이 떨어지면 전환배치나 무급휴직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사무직 조합원들은 현대미포조선 같은 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사측은 고참 노동자들을 불러 모아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 장기간 교육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도 불안감이 크다.

노동자들은 정규직을 해고한 뒤 일감이 늘어나면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엔진사업부에서는 일부 공정을 외주화해 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았습니다.”

사측은 임금 삭감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임금체계 개악, 탄력근무제 도입 등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런 공격에 다 같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항상 이간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장년층 이상 노동자들이 받던 수당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청년 노동자들의 임금을 억제하는 상여금 분할 지급을 시도했습니다. 이제 다시 고참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결해서 함께 싸워야 합니다.”

희망퇴직에 맞서 파업 투쟁을 조직한다면 노동자들은 사측의 ‘희망퇴직’ 압박과 이간질에 휘둘리지 않고 단결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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