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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을 시작하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분회)는 4월 19일 서울대병원 로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대병원을 규탄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의를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구성 약속을 병원 측이 어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파업을 해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상당 부분 쟁취하고, 박근혜 정부 시절 빼앗긴 임금과 복지도 일부 돌려받았다.(관련기사: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의 승리,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당시 서울대병원분회와 병원 측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논의를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도 2018년 1사분기 이내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대상이 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청소, 경비, 시설, 식당 등)는 서울대병원 본원과 강남센터, 보라매병원을 포함해 약 800 명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병원 측은 노동자 측 대표단 12명 중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간부 3명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협의기구 구성을 거부했다. 병원 측은 정부 지침에 ‘상급 노조도 협의기구에 참가시키라’는 명시적 내용이 없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

서울대병원 측은 노동부가 ‘상급단체도 포함시키라고 지시하지 않는 한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고, 노동부는 묵묵부답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교육부가 전략기관으로 선정한 다른 국립대병원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지 눈치보며 시간을 끌고 있는 듯하다.

제대로 정규직화하라 4월 19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중식집회가 열렸다 ⓒ출처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 측이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피하려 한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다른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자회사 방식으로 채용하거나, 별도직군을 만들고 표준임금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나쁜 노동조건을 고착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지난해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도 문재인 정부 가이드라인의 허점을 이용해 ‘채용 심사’ 등 꼼수를 쓰려 한 바 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분회는 자회사 방식의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병원 측에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속된 민들레분회는 거의 매일 출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 병원 로비에서 홍보전을 하며 병원 측이 당장 협의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 연대해 온 소중한 전통이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번에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

소중한 전통을 이어가다 서울대병원 분회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출처 의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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