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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기아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 집회를 하다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강제 전적 반대 등을 요구하며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중식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화성 비정규직지회

7월 25일 기아차 화성공장의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 120여 명이 중식 집회를 했다. 이날 핵심 요구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전원 복직,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강제 전적 반대 등이었다. 40분이라는 짧은 점심 시간에 하는 것이었는데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적지 않게 참가했다. 노조 분리 이후 처음으로 정규직 활동가들도 조직적으로 참가해 연대 분위기를 높였다. 집회에는 민주현장, 금속민노회, 금속노동자의 힘, 더불어 한길노,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 노동해방을 향한 전진, 자주노동자회, 해복투 등 대부분의 조직들이 참여했다.

도장 프라스틱 부서에서 일하는 김점순 비정규직 여성 대의원이 발언했다.

“사측은 1심, 2심 불법파견 판정 이후 사죄하고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불법파견을 은폐하기에 바빴습니다. 1000명을 특별채용 해 현장 분열을 조장하고, 5000억 원 상당의 체불임금을 떼 먹었습니다.

“특별채용 과정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할 조합원들이 10년 넘게 일해 온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불법파견 범죄자 정몽구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억울한 하청 인생을 강요받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원 정규직 전환될 수 있도록, 여기 함께 하신 동지들과 투쟁해서 승리합시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억울하게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진국 해고자는 “소리 소문 없이 계약직 일용직 노동자들이 잘려 나가고 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1년 전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당하고 계약직으로 무시당해 온 그간의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 듯했다.

참가자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그는 “노동자는 하나라는 구호를 실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12년간 복직 투쟁을 해 온 이동우 해고자도 “올해 전원 복직이 될 수 있도록 싸우겠다”면서 투지를 밝혔다.

금속힘 홍진성 중앙 의장, 민주현장 김권호 중앙 의장 등 정규직 활동가들도 연대를 다짐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집회의 의미는 남다르다. 노조 분리 이후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의 투사들이 단결 투쟁의 전통을 살려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출퇴근·중식 홍보전을 벌이고 현장 순회를 하면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려고 노력해 왔다. 이날 집회를 성사시킨 원동력이 됐다. 현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도 해고자 복직에 우호적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장의 좌파와 사회주의자들은 기층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을 끌어내기 위해 애써야 한다.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강제 전적 반대 등을 요구하며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중식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화성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강제 전적 반대 등을 요구하며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중식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화성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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