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선 결과:
극우의 약진은 인종차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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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반反이민 인종차별주의와 몇 년 동안의 긴축 정책 때문에 극우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사라 베이츠는 주장한다.
9월 9일 스웨덴 총선에서 악랄한 반(反)이민 정당이 기록적으로 많은 표를 얻고 약진하면서 스웨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득의양양하고 있다.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17.6퍼센트를 득표해 [제3당이 됐다. 이는] 2014년의 12.9퍼센트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스웨덴민주당 대표 지미 아케손은 자신들이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라고 했다.
이번 총선 결과로 민주당은 의회 내에서 “킹메이커” 구실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반(反)이민 선동이 판치고 의료 서비스와 공공부문이 삭감될 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스웨덴 의회 내의 기성 정당들은 두 선거연합 중 하나에 소속돼 있다.
스웨덴사민당과 녹색당 등이 포함된 연립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1위를 했다. 그러나 연립 여당은 득표가 지난 선거보다 3퍼센트포인트 줄어, 이번 선거에서 40.6퍼센트를 득표했다.
중도파·우파 정당 네 곳(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이 연합한 야권연맹은 40.3퍼센트를 득표했다.
이번 총선에서 연립 여당은 야권연맹에 견줘 의석을 고작 두 석 더 확보했다. 둘 중 누구도 의석을 절반 이상 확보하지 못했다. 기성 정당들이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공영방송 SVT가 선거 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무려 41퍼센트가 이번 선거에서는 2014년과는 다른 정당에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아케손은 이렇게 으스댔다. “우리는 향후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스웨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지지
야권연맹이 스웨덴민주당과 연정해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민당 대표이자 스웨덴 총리인 슈테판 로프벤은 정부를 구성할 “도덕적 책임”이 주류 정당들에 있다고 말했다.
로프벤은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민주당이 사회에 도움 될 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다. 그들은 혐오와 분열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류 정당들은 모두 득표율이 하락했다. 사민당만의 지지율은 28.4퍼센트였는데, 이는 100년 만에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반면 스웨덴민주당은 1988년 창당한 이래 거의 매번 선거에서 득표를 늘려 왔다. 스웨덴민주당은 2010년에 약진해 5.7퍼센트를 득표하고 의회에 최초로 입성했고, [이를 활용해] 스웨덴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조직했다.
불타는 횃불
스웨덴민주당은 지지세를 늘려 가면서 2006년에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당의 상징을 횃불에서 [스웨덴 국기의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 꽃으로 바꿨다. 자신의 극우 본성을 숨기려 애쓰는 것이다.
스웨덴민주당은 파시스트들이 창당한 정당이다. 스웨덴민주당은 2000년대 초까지도 나치의 구호인 ‘스웨덴을 스웨덴답게’를 사용했다.
스웨덴민주당은 1996년이 돼서야 당원들이 나치 제복을 입거나 만자기(卍字旗)를 소지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그러나 스웨덴민주당은 당원들이 공공연히 파시스트에 일체감을 보이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스웨덴 남부의 소도시 오르켈훈자 시의회 선거에 스웨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마틴 실헨은 페이스북에 “히틀러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실헨은, 히틀러가 “유대인[이라는] 역병을 인도주의적인 방법으로 유럽에서 몰아내”고 싶어 했다고도 썼다.
스웨덴민주당 활동가들 중에는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나치 정당 ‘국가사회주의전선’이나 ‘노르딕저항운동’의 당원이었던 자들이 있다.
아케손은 “이제는 변했고 내면의 가치를 발전시켰다고 확실히 보여 준다면” 나치 집단에서 활동했던 사람들도 스웨덴민주당 당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 곳곳에서 인종차별이 성장하고 있다. 이를 저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