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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차별이 증오 범죄를 고무하다

10월 28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철야 추모회 ⓒ출처 Governor Tom Wolf(플리커)

10월 27일 단일 사건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인 공격이 벌어져 열한 명이 살해당했다.

파시스트인 테러범 로버트 바우어스는 체포되기 전에 여섯 명을 더 다치게 했다.

10월 27일 바우어스는 “유대인은 전부 죽어야 한다”고 소리치고는 펜실베니아주(州) 피츠버그에 있는 ‘트리 오브 라이프’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10월 28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철야 추모회에 참가했다. 영국 런던의 케이블가(街)에서도 추모회가 열렸다.

이런 공격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유대인 배척적 주장을 포함한 독기 어린 인종차별적 언행을 일삼은 것에 뒤이어 벌어진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선거운동 중 트위터에 힐러리 클린턴의 사진을 개시했다. 그 배경에는 쏟아지는 달러 지폐와 ‘다윗의 별’[유대교의 상징]이 합성된 이미지가 있었고, 트럼프는 이렇게 사진 설명을 달았다.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선 후보.”

바우어스의 미친 행동을 보면, 일단 고삐가 풀린 극우 세력은 자체의 생명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우어스는 트럼프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 인종차별적인 트럼프조차 충분히 인종차별적이지 않다고 힐난했다.

바우어스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썼다. “트럼프는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세계주의자다. 유대인 기생충을 박멸하지 않는 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말은 빈말이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정부를 비판하는 인사들과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사제 폭탄이 배달됐다. 폭탄을 받은 사람 중에는 정치 활동가이자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도 있었다.

유대인들이 비밀스런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를 주무른다는 유대인 배척적 음모론은 최근에는 소로스를 그 네트워크의 대표 주자로 지목해 왔다.

10월 19일 트럼프는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에 소로스가 돈을 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을 “침략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파시스트들이 널리 쓰는 단어다.

이런 광기 어리고 공포스런 공격들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만 득을 보게 할 위험이 있다.

민주당 자체의 전력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트럼프를 어느 정도 이상으로 비판하기를 꺼려 왔다.

극우를 꺾을 수 있는 운동은 민주당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

영국에는 [극우의] 잔혹 행위를 좌파 공격에 이용하려는 철면피 같은 자들이 있다.

영국 노동당 내 의견 그룹인 ‘유대인 배척에 맞서는 노동당원들’은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유대인 배척은 “극좌와 극우가 공유하는 것이다.”

‘유대인 배척에 맞서는 노동당원들’의 대변인 유안 필립스는 한 술 더 떴다.

필립스는 썼다가 급하게 지운 트위터 게시글에서, 노동당 혼지 지구당과 우드그린 지구당이 [이번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며 작성한 글을 “약아빠진 말”이라고 했다. 그 지구당들이 당내 의견 그룹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대인들의 목소리’를 지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노동당을 지지하는 유대인들의 목소리’는 이스라엘을 비판할 권리를 옹호하는[즉, 이스라엘 비판은 유대인 배척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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