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측의 노조 개입 문건 폭로:
사측이 한발 물러섰지만,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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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측이 노동자들을 일상적으로 통제하고 친사측 대의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노조에 개입해 온 사실이 문건으로 폭로되면서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노동자들은 11월 20~27일 4~8시간 파업을 벌였다. 그 뒤로도 30일까지 분과별 순환 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서 노조 개입을 강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징계와 폭력으로 억누르려고 했다.
10월에는 노조 지침인 투쟁 머리띠를 풀라고 지시한 관리자에게 항의한 대의원 6명과 조합원 1명이 무더기 징계를 당했다.
11월 29일 파업 집회에서는 사측이 경비대를 동원해, 해양분과 활동가들의 모임인 현장실천단의 단장을 집단 구타했다. 해양실천단은 사측의 사과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이 일이 벌어지기 불과 일주일 전에는 친사측 성향의 노동자가 민주파 성향의 소위원을 구타했다. 그가
이에 소위원 대표
노조 개입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높자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 한영석은 노조 지도부를 찾아가
불씨
노조는 일단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을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사측이 공식적인 문서로 약속한 것도 아니어서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한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투쟁을 이어 갔다. 12월 4일 조선2분과 노동자들은 자체 파업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공장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었고, 가는 곳마다 사측을 규탄하는 벽보와 스티커를 붙였다.
사측은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고도 한다. 올해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사측이
사측은 이런 식의 이간질을 전에도 써먹은 적이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기업인 현대일렉트릭의 노동자들에게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비교적 많이 줬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악화되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 대의원은 이렇게 지적했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노동자들에게
사측은 이런 공격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탄압과 이간질을 사용하고 있다. 사장의 구두 약속을 믿고 마음을 풀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