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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에 맞서 투쟁에 나선 기아차 식당 노동자

지난해 12월 20일 기아차 사측은 하청업체인 현대푸드를 앞세워 식당 노동자들에 대한 52시간 시행에 따른 근무형태변경안을 비정규직지회와 잠정 합의했다.

이 합의안의 핵심은 근무시간을 대폭 줄여 임금을 평균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삭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식당에서 밥먹는 노동자 숫자는 그대로이니, 노동강도는 강화된다.

식당 노동자들은 이미 3년 전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임금 보전과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싸워 왔다. 따라서 식당 노동자들이 이런 잠정합의안에 분통을 터트리는 건 당연하다. 결국 식당 대의원들의 호소로 식당 조합원 총회가 무산됐고, 잠정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사측은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자, 합의 내용 중 근무형태변경 이전 기간으로 퇴직금 정산이 가능하도록 한 부분을 원점으로 돌리겠다며 협박했다. 이렇게 되면 퇴직금 수천만 원이 삭감될 수 있다. 협박을 통해 조합원 사이를 이간질하고 부결된 안을 다시 통과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런 이간질에 맞서려면 식당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투쟁을 신속히 조직하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식당 대의원들은 김수억 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후 리플릿을 한 번 발행했지만 이러다 할 투쟁을 조직하지는 못했다. 이 틈을 사측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기아차 식당 노동자들의 조출 거부 투쟁
기아차 식당 노동자들의 조출 거부 투쟁

이렇게 시간은 흘러 3주가 지나 1월 7일에 가서야 김수억 지회장은 식당 대의원, 확대 간부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대의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어렵게 조출(아침 잔업) 거부 투쟁이 결정됐다.

1월 17일까지 조출 거부 투쟁을 6차례 했는데, 대의원들이 적극 조직하고 있는 B조의 참여는 높지만 A조 참여율이 낮다.

이런 편차를 극복하고 임금 보전 투쟁이 승리하려면 김수억 집행부가 잘못된 합의에 대해 제대로 돌아보고 투쟁 승리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 그런데 김수억 집행부는 조출 거부 투쟁을 결정한 이후에도 식당 노동자들을 조직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은 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1월 16일 조합원 간담회에서 한 여성 노동자는 “지회장이 참여율이 적다고 얘기하는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느냐? 조합원들을 투쟁에 동참시키기 위해 식당을 돌며 설득하고 독려해야 하는데 왜 안 하고 있나!”, “퇴근장 선전전에도 조합 간부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그럼에도 조출 거부 투쟁이 사측에게는 적잖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조출 거부 투쟁이 시작되자 현대푸드 사측은 퇴직금 정산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번복하고, “조합과 기 합의사항인 퇴직금 중간정산, 주말 및 휴일근무 개선,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도 1월 15일부터 파업 체제에 돌입해 특근 거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정규직 활동가들이 식당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울산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확대한다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좌파적인 기아차 정규직 활동가도 식당 노동자들의 임금 보전 투쟁에 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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