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긴축에 맞서 파업을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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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경제·사회 정책은 [영국에서는] 불평등과 위기에서 벗어날 피난처로 묘사되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2월 셋째 주, 수많은 노동자들이 유럽연합의 긴축 정책에 투쟁으로 맞섰다.
2월 13일 벨기에에서 전국적 총파업이 벌어져 대중교통, 항공, 쓰레기 수거, 우편, 비응급 의료 서비스가 마비됐다. 민간 부문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 맥주 제조 기업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호가든이 하루 동안 멈췄다.
파업으로 물류 운송이 중단돼 슈퍼마켓 수백 곳이 문을 닫았다. 사용자 측은 벨기에 전체 중소기업 중 3분의 1이 파업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주요 노동조합 연맹 세 곳이 이날 파업을 호소했다. 세 노동조합 연맹에 속한 조합원은 모두 합치면 약 400만 명에 이른다.[벨기에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전국적 임금 협상을 두고 파업했다. 이 협상의 전제는 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에 견줘 벨기에 노동자 임금 수준이 “경쟁력”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충분
사용자 단체들은 임금 인상율이 최대 0.8퍼센트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노동조합들은 1.4퍼센트 인상을 요구하는데, 이조차도 턱없이 적은 것이다.
벨기에일반연맹(ABVV/FGTB) 위원장 로버트 버티넬리는 이렇게 말했다. “사용자들은 누구든 노동자들이 일군 성과를 제 주머니로 가져갑니다. 우리는 이에 신물이 나 있습니다. 그중 일부라도 노동자들이 찾아와야 할 때입니다.”
이틀 후인 2월 15일 포르투갈 공공부문 노동자 수만명이 전국적 파업을 벌였다.
포르투갈 총리 안토니오 코스타의 사회당 정부는 진정한 사회민주주의 정부의 모범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코스타 정부 집권 3년 동안 저임금 노동자들은 거듭 파업을 벌였다. 혹독한 긴축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것에 분노해서이다.
노동조합들은 지난 10년간 공공부문 노동자 약 60만 명의 임금이 동결됐다고 주장한다.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노동조합 연맹이자 전통적으로 친사회당 성향이었던 노동자총연맹(UGT)도 코스타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노동자총연맹 사무총장 카를로스 실바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한 정부에 맞선 국민과 조합원들의 반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노동조합 연맹 세 곳,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단체들이 3월 19일에 전국 파업을 벌이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 파업의 요구는 2월 5일 파업의 요구와 비슷하다. 2월 5일 파업은 노란 조끼 운동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노동운동이 노란 조끼 운동의 요구를 지지하며 벌인 주목할 만한 행동이었다.
프랑스 보건 노동자 안젤리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중 몇몇은 병원을 박차고 나와 2월 5일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3월 19일에는 그때보다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러나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이를 현실화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파업 호소 시늉만 할 게 아니라요.
“그리고 투쟁 수위를 하루 파업보다 더 올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