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경찰 부패와 검찰의 비호, 그 속에서 방조되는 성폭력
〈노동자 연대〉 구독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손님 접대상에 오르는 성적 물건으로 취급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은
경찰은 가수 정준영의 단체 카톡방에서
한편 검경 수사권 조정
버닝썬 사건에서도 검찰은 결코 믿을 만한 제3자가 아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정준영이 불법 성관계 영상 관련 수사를 받았을 때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반려했고, 올해 2월 말에는 유착 의혹의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애초에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검경의 본질
검찰과 경찰이 재벌 등 대기업, 유흥업계, 유력 정치인과 유착해 범죄의 일부가 되는 일은 하도 흔하고 뿌리 깊어서 영화의 단골 소재가 돼 버렸다.
줄줄이 무혐의를 받은 김학의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고 장자연 사건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검경은 여성 차별을 진정으로 뿌리 뽑을 의지와 능력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그것을 재생산하는 구조의 일부다. 그들이 내세우는
그들이 말하는
문재인은 25일 청와대 수석
역사적으로도 민주당 정부는 결코 부패의 예외가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민주당 정치인들은 한국당 뺨치는 부패를 드러냈다.
버닝썬 게이트는 꼬리 자르기와 봐주기 수사로 끝나선 안 된다. 철저하게 수사해서 고위급을 포함한 모든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강간 문화’·‘남성 카르텔’론의 난점
버닝썬 사태는 부패가 일상인 자본주의 권력층의 속살을 드러낸 사건이다. 따라서 우리가 규탄해야 할
그런데 여성운동 내에서는
페미니즘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을 몰래 약물로 기절시켜 VIP 손님 유치에 이용한 것은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남성 일반이 저지르는 범죄가 아니다. 남성의 극소수가 저지르는 범죄다. 특히 버닝썬 같은 강남의 고급 클럽에서 든든한 경찰
성범죄를 묵인
일각에선
하지만 이 문제에서도 남성 일반을
일부 남성 개개인의 성차별적 언행과 국가권력이 유착된 버닝썬 사태를 인과관계로 곧장 연결시키는 것도 비약이다.
무엇보다
남성이 여성을 일상적으로 지배하고 이것이 성폭력과 여성 차별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급진 페미니즘의 전제다. 가부장제나
하지만 이는 여성 차별의 물질적 근원을 설명하지는 못하기에, 결국 그 원인을 남성의 생물학적 본성 탓으로 돌리게 된다. 그러나 《젠더, 만들어진 성》의 지은이 코델리아 파인은 이런 생물학적 성차론이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밝혔다.
여성 차별의 근원은 남성 개개인들에게 내재된 여성혐오 본성이 아니다. 여성 차별은 명백히 그 물질적 토대가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현재와 미래의 노동자를 재생산하는 일의 부담을 개별 노동계급 가족
여성 차별은 지배계급이 노동계급을 젠더로 이간시키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이런 점들이 자본주의에서 체계적으로 여성 차별이 유지
여성 차별의 근원을 남성 일반에서 찾으면 차별을 체계적으로 양산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그로부터 이득을 얻는 진정한 수혜자들이 아니라 노동계급 남성 개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게 된다. 그리되면 여성운동은 노동계급의 투쟁과 분리된다.
또한 남성을 싸잡아 매도하면 도덕주의적 태도가 득세해 여성운동의 내향화
성폭력의 근원을 생물학적 본성에서 찾게 되면 전망이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주장과는 달리, 여성과 남성은 여성 차별에 맞서 함께 싸울 수 있고, 특히 노동계급의 경우 그럴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 나아가 노동계급 가족에게 노동력 재생산 부담을 전가하는 체제를 전복할 잠재력도 있다. 노동운동의 역사는 함께 싸우는 과정에서 성 의식이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올해 민주노총이 세계 여성의 날 집회를 남녀 조합원 모두의 참가를 독려하는 의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로 치른 것은 그 최신 사례다.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여성과 남성 조합원들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규모로 참가해 단결의 잠재력을 보여 줬다. 좌파와 노동운동이 젠더 이분법적 페미니즘을 따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와 그 수혜자들인 지배계급에 도전하는 전략을 발전시킬 때만 여성해방이라는 전망도 실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좌파와 노동운동 투사들은 여성 차별에 맞서 남녀 노동계급의 단결된 투쟁을 구축하려 애써야 한다. 그러려면 모든 성차별에 단호히 반대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