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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정규직 노조,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민영화 반대 원하청 단결 투쟁을 바란다

대우조선지회가 올해 요구안에 사내하청 노동자의 요구도 포함했다. 임금 인상, 휴일·휴가·성과급·격려금 원하청 동일 적용, 노조 활동 보장 등이다. 이 요구안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함께 하청 노동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고용형태를 뛰어넘는 연대 강화는 민영화 저지에도 중요하다 ⓒ조승진

이 요구들은 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필요한 것들이다. 지난 수년간의 구조조정으로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삭감됐다. 그래서 불만이 매우 크다.

“저는 대우조선에서 하청으로 일한 지 6년째입니다. 그런데 임금이 계속 삭감돼서 처음 일할 때보다 적습니다. 지난해에는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야간 수당을 삭감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으로 최고임금이 정해져 있어서 신입과 고참의 임금이 같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담당을 하고 있음에도 성과급과 격려금 등에서 차별을 당했다.

이처럼 낮은 임금과 차별 대우에 맞서 투쟁하려고 해도 사측은 고용 불안을 이용해 하청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노동조합 활동 보장 요구도 중요하다.

정규직 노조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를 함께 걸고 투쟁하는 것은 원하청 노동자들의 단결을 위해 좋은 출발이다. 대우조선 민영화가 정규직뿐 아니라 하청 노동자들의 조건도 위협하기 때문에 함께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

원하청 단결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려면 기층에서 투쟁을 발전시키며, 연대를 확대해야 한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은 가능성을 계속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 식당 노동자들(금속노조 웰리브지회)은 노조를 만들고 인상적인 파업을 벌여 성과를 냈다.

또, 최근에는 파워 그라인더 하청 노동자 수백 명이 2주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임금 인상을 쟁취했다. 이 여파 속에서 다른 부문의 하청 노동자들도 임금이 인상됐다. 노동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임금을 올려 달랜 것이다.

고용 불안에 맞서는 움직임도 있다. 얼마 전 해고된 대우조선 청원경찰 노동자들은 하청노조에 가입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이런 투쟁에 연대하고 하청 노동자들과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