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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베네수엘라 위기 왜 발생했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책갈피):
‘21세기 사회주의’부터 제국주의 간섭까지

한때 ‘21세기 사회주의’를 주창한 베네수엘라가 우고 차베스 집권 후 2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미국의 제국주의 간섭에 분개하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도 여러 의문들이 생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왜 이렇게 가난한가? “철 지난 사회주의” 정책을 폈기 때문일까? 야당의 반정부 운동은 독재에 맞선 민주주의 운동일까? 왜 강대국들이 앞다퉈 베네수엘라에 개입하려 할까? 전 세계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에 희망을 줬던 라틴아메리카의 진보·좌파 정부들이 왜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까? 21세기 사회주의는 불가능할까? 진정한 대안은 무엇일까?

전 세계 우파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사회주의의 실패’라고 보고, 친서민 정책을 펴면 비극적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우고 차베스와 그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는 좌파도 일부 있다.

그런 지금 상황에서, 베네수엘라가 맞은 위기와 대안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책을 준비했다. 이 책은 20세기 라틴아메리카를 휩쓴 항쟁부터 지금의 반정부 운동과 트럼프의 압박까지 모두 다룬다. 이 책은 오늘날 베네수엘라 위기의 원인이 사회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의 부재(혹은 부족)라 주장한다. 또 베네수엘라 위기를 보며 사람들이 갖는 여러 질문에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답하려 시도한다.

이 책에는 2006년에 번역 출간됐던 조셉 추나라의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21세기의 혁명》(책갈피)을, 독자들을 감안해 한글 문장을 교정해 재수록했다. 추나라는 20세기 베네수엘라 역사부터 차베스의 ‘21세기 사회주의’ 선언까지를 현지 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살리면서 탁월하게 분석한다.

또, 차베스 사망 후 베네수엘라가 치명적 위기로 빠지는 과정을 마르크스주의적으로 분석한 논문 ‘차베스 이후 베네수엘라는 어디로?’를 번역해 소개했다. 이 글을 쓴 앤디 브라운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수동혁명 개념부터 오늘날 세계 좌파들 사이의 논쟁까지 다룬다. 풍성하면서도 분명한 마르크스주의 분석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두 글 앞에 필자가 2019년 3월 노동자연대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한 내용을 간단히 다듬어 실어, 독자들이 최근 상황을 이해하며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게끔 하려 했다.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이해하고 교훈과 과제를 얻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