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제 전환배치 항의 집회:
인력 감축하고 전환배치까지 추진하는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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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앞에서는 사측의 강제 전환배치에 맞서 노동자들이 농성하고 있다. 4월 10일에는 “직원 무시! 강제발령! 부천 상동점 규탄” 집회가 열렸다.
홈플러스 사측은 지난해 일방적으로 부천 중동점과 경남의 동김해점을 폐점했다. 노동자들이 일방적 폐점에 항의하자 사측은 폐점된 점포의 노동자들을 인근 점포나 자신이 원하는 점포로 발령을 내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을 무마했다.
그래서 부천 중동점에서 일하던 노동자 40여 명은 인근의 부천 상동점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사측은 부천 상동점에 인원이 남는다며 강제 전환배치를 시도했다. 노동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우선 8명만 다른 점포로 강제 전환배치 해 버렸다.
이에 노동자들은 다른 점포로 배치한 8명도 상동점으로 복귀시킬 것과, 앞으로도 강제 전환배치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항의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 사측은 인원이 남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거짓말이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려 왔다.
홈플러스 전체 매장에서 최근 2년 동안 노동자 1000여 명가량이 줄었다. 노동자들이 퇴직하는 만큼 신규 채용이 되지 않아서다. 게다가 사측은 지난해 외주업체 노동자 1800여 명도 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그러면서 외주업체 노동자들이 하던 업무는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 그래서 노동강도가 무척 강해졌다.
"우리 지점은 전에 240명이었는데 이제 129명으로 줄었어요. 그런데도 새롭게 고용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쥐어짜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계산업무도 해야 하고, 물건도 진열해야 하고, 하루에 3가지 업무를 하게 돼서 노동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박정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인부천본부 부본부장)
마트 노동자들은 높은 노동강도 때문에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휴무일에는 병원에 가지 않는 노동자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강제 전환배치로 한 매장에서 십수 년을 일한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해야 하는 고충에 시달리게 된다.
홈플러스 사측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뿐 아니라 임금 인상 억제도 해 왔다. 2016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도 여전히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0년 동안 지급해 온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올해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또 지난해에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만회하려고, 마감조를 줄여서 교통비 지급도 줄였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개악에 맞춰 최저임금에 근속수당과 상여금을 포함시키려 했지만, 노동자들이 항의해 이를 일부 막아 냈다.
이렇게 임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 하는 것, 신규 채용 없이 오히려 인력을 줄이는 것, 일방적인 폐점과 전환배치 모두 이윤을 더 내기 위해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짓이다.
사측은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을 강제 전환배치 하려 들 공산이 크다. 이를 막아야 더한층의 공격을 막을 힘이 생길 것이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 홈플러스는 부당한 강제 전환배치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