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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
노동자들에게 경영 위기 책임을 전가 말라

2025년 초, 홈플러스는 매출 하락과 과도한 부채로 경영 위기에 처하며 법원에 자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등 노동자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이에 맞서 항의에 나섰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먹튀’를 목표로 약 5조 원의 차입금을 동원해 기업을 인수한 뒤,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고 점포를 축소했다. 그 결과 정규직은 6000명, 간접고용 직원은 5000명 줄었다. 남은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동종 업계 대비 연봉도 800만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매각 보고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반면, MBK는 매년 수백억 원의 배당을 챙겼고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서만 최소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김병주 회장의 자산은 8100억 원에서 12조 8000억 원으로 급증했다.(위 보고서)

이는 기업 수익이 철저히 노동자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보여 준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 배경에는 당시 대형마트 산업의 침체와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 정책이 있었다. 특히 현 경제부총리 최상목은 사모펀드 제도 도입과 규제 완화를 주도한 인물로, MBK의 인수 가능성을 열어준 핵심 인물이다. 여기에 테스코의 철수 결정까지 겹치며, 국내 기업이 인수하기 어려운 틈을 타 사모펀드가 개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도 MBK의 펀드에 출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했다. 그러나 현재 기업 가치가 하락하며 국민연금의 출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월 8일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출처 서비스연맹

4월 1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MBK의 회생절차가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정리해고와 외주화 중단, 무기계약직 전환을 통한 고용 보장, 동종 업계 수준으로 임금 정상화,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회생계획 제출 예정일인 6월 3일까지를 ‘골든타임’으로 선언하며, 공정한 회생계획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국적 연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경영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것에 맞선 정당한 요구다.

윤석열 파면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노동자 투쟁은 정치·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투쟁과 이에 대한 지지가 확산된다면, 다른 노동자 투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홈플러스 사태는 결국 MBK가 인수할 때부터 지금까지 자행한 무책임한 경영, 사모펀드의 탐욕적 운영, 정부의 규제 완화, 공적 기금의 무책임한 운용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희생이 아닌, 그동안 수익을 벌어들인 MBK와 김병주가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제대로 된 임금 수준을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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