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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계산대 핑계로:
고용 불안‧노동강도 강화에 시달리는 마트 노동자들

5월 8일 개최된 기자회견 ⓒ전주현

5월 8일 오전 11시 신세계 이마트 본사 앞에서 마트노동자들이 “신세계 이마트 무인셀프계산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점포 3곳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점포 60곳으로 무인계산대를 확대했다.

무인계산대 도입으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후퇴하고 있다. 사측은 무인계산대를 핑계로 일반 계산대 숫자를 줄이고는 계산원이 다른 업무까지 보도록 시켰다. 그런데 막상 무인계산대 조작이 어렵고 불편해서 고객들은 일반 계산대로 몰린다. 그러면 다른 업무를 하던 계산원이 무인계산대에 가서 고객의 계산을 도와야만 한다. 일반 계산대 노동자는 몰리는 고객 때문에 노동강도도 높아지고 불만도 들어야 한다. 또 다른 노동자들은 여러 업무를 하면서 전과 다를 바 없이 계산도 해야 한다. 사측이 고객 편의, 노동자 업무 부담 감소 등을 내세우는 것이 무색하다.

강혜정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일반 계산대를 다 열 수 있는 인원이 있는데도 일반 계산대를 다 열지 않습니다. 통로가 막힐 정도로 고객들의 줄이 길어지면 우리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찍고 또 찍고 명절 때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홍현애 성수지회장도 이렇게 토로했다.

“무인계산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2명 이상의 계산원을 투입하고 있고 ... 무인계산대가 도입된 이후 계산원들은 다른 업무까지 봐야 합니다. 마감 때는 축산 쪽 업무까지 봐야 하죠.”

무인계산대를 도입한 점포를 시작으로 계산원 인력 구조조정도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년간 점포가 늘었는데도 인력은 5년 전보다 212명 줄었다. 신규채용도 하지 않고 있다. 기존의 노동자들을 최대한 쥐어짜려는 것이다. 십수년을 계산 업무만 하던 노동자들에게 강제로 다른 업무를 보게 하거나 다른 점포로 강제 발령하고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무인계산대 확대로 강제 발령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 이마트는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창출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최근 5년간 이마트 매출은 37퍼센트나 증가해 2018년 14조 9천억 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 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 성과를 경영진만 챙겨가고 있다. 오너일가 3명의 1년 보수는 무려 97억 원이고,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의 보수는 2017년 대비 4억 5000만 원이나 인상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60만 5000원에서 72만 9000원으로 12만 4000원 오르는데 그쳤다. 노동강도는 날로 높아지는데 말이다.

무인계산대 확대를 핑계로 한 노동강도 강화와 인력 구조조정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오너일가 주머니에 돈이 쌓일 때마다 노동자은 노동 강도만 점점 강해졌다. ⓒ전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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